순천 선암사와 군위 인각사에서 도난당한 성보문화재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 사범단속반은 4월 12일 순천 선암사가 소장하다 1998년 이전 도난된 것으로 추정되는 팔상도 2점과 삼십삼조사도 3점, 군위 인각사 불복장 발원문 1점 등 총 6점의 성보문화재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최근 순천 선암사가 소장하던 불화가 불법 거래 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한 문화재청은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 강력 1팀과 공조 수사를 통해 선암사 팔상도 2점이 서울의 한 경매회사에서 매물로 나왔으나 도난품임이 알려지자 소장자가 회수해간 것을 확인하고 수사망을 좁혀왔다고 수사과정을 설명했다.
이번에 회수된 선암사 팔상도는 부처님의 수행과정을 8단계로 나누어 그린 것 가운데 사문유관상과 설산수도상 2폭이며 1780년 조성된 것으로 조성시기와 배경, 시주자를 알 수 있는 화기가 남아있는 있다.
또한 삼십삼조사도는 1대 가섭존자에서부터 33대 혜능조사에 이르기까지의 부처님 제자를 그린 그림으로 1753년 조성됐다는 연대가 분명하고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삼십삼조사도가 드물다는 점에서 불교회화사의 자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 모 대학의 교수가 소장하다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 군위 인각사 불복장 발원문은 조선 숙종 14년(1688년) 5월 석가모니불과 협시불인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 16나한상을 조성하며 봉안한 것으로 불상 제작 연도와 제작에 참여한 인물이 적시되어 있어 17세기 불상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과 경찰수사팀은 이번에 회수된 유물의 소장경위와 불법거래과정에 대해 정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성보문화재 회수와 관련해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관리와 보존에 대한 전반적인 체제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