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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교포럼 열리는 중국은 지금…
30개국 1천여명 입국…한국 참가단 12일 도착
한국, 대만, 일본, 홍콩 등 세계 30여개국 불교지도자 1천여명이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 1회 세계불교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하루전날인 12일 항저우에 속속 모여들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천태종 감사원장 춘광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임원 30여 스님들로 구성된 한국측 포럼참가단도 12일 오후 4시 항저우에 도착, 월드무역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대만 스님이 참가를 위해 월드무역호텔에 마련된 접수대에서 접수절차를 밟고 있다.


성운 불광산사 주지 스님이 주측이 된 50여명의 대만측 포럼참가단도 한국측 참가단보다 1시간 늦게 같은 호텔에 도착했다.

이번 행사에 대한 중국불교협회측의 열정은 항저우 샤오산 공항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중국 종교성 직원들은 공항입국심사대에 한국측 포럼대표단이 도착하자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한국측 스님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천태종 감사원장 춘광 스님에게는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며 귀빈실로 영접하는 등 의전에서도 빈틈없는 모습을 보였다.

공항에 마련된 안내데스크. 중국측이 이번 행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입국장에 세계불교포럼 안내데스크를 만들고 중국측 스님들을 배치해 놓아 불편사항을 즉석에서 해결해주는가 하면, 입국심사대 두 개를 아예 세계불교포럼참가단을 위해 개방해 일반인들보다 입국수속을 훨씬 빨리 마칠 수 있게 하는 등 참가단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실제로 중국불교협회는 이번 포럼을 위해 올해 초부터 준비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관영신문인 신화통신은 “중국에서 세계적인 불교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1949년 공산당 집권 이후 최초의 행사”라며 대대적인 홍보용 보도를 해왔다.

중국불교협회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세계불교포럼은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간 항저우와 저우산 등지에서 개최된다. ‘세계의 화합은 마음으로 시작하자’를 주제로 내건 이번 포럼의 목적은 세계 각국의 불자들을 위해 높은 수준의 강연을 제공하고 중국 불자들과 세계의 불자들이 대화, 교환, 협력을 통해 지혜를 나누는 것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세계 최악의 종교박해국으로 꼽히는 중국이 세계불교포럼을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서 세계의 여론이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만의 성운 스님도 포럼 참가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초 세계불교포럼의 일정이 발표되자 “일부 종교지도자들은 이번 포럼이 그동안 억압적인 이미지로 인식돼온 후진타오의 중국 종교정책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다분히 정치적인 쇼라고 말한다”고 꼬집어 왔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해 만나본 중국 불교계 인사들은 이번 포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이 앞으로 중국 종교 자유의 희망적인 미래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포럼 준비위원인 중국 종교성 한국담당 보정 스님은 “이번 포럼을 통해 중국 정부가 종교에 대한 정책을 좀더 관용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스님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학술적 의미의 행사가 아니라 30여개국 불교국가 지도자들이 한데 모여 자국의 불교를 알리고 화합과 우의를 다지자는 뜻이 크다”고 덧붙였다.

4월 13일부터 14일까지 항저우 인민대회장에서는 개막식과 분과토론, 환영만찬, 불교종합예술의 밤 등 포럼의 주요행사가 개최되며, 15일에는 저우산에서 연등행사와 세계평화기도 행사가 열리며, 16일에는 폐막식과 함께 보타산 사찰 참배가 이어질 예정이다.
항저우=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6-04-12 오후 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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