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향기가 물씬 풍겨나는 화랑으로 이 봄 온 가족이 다함께 나들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통도사 괘불탱 특별전-안성 청룡사 괘불탱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범하)이 4월 3일~10월 28일 제5회 괘불탱 특별전을 개최한다. 지난해 감로탱 만을 모은 ‘감로’전으로 주목받았던 통도사가 괘불을 주제로 특별전을 하는 것이 벌써 5번째를 맞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보물 제1257호 안성 청룡사 괘불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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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사 괘불은 조선시대 1658년에 제작된 영산회괘불이다. 청룡사 괘불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인에 있다. 1653년 제작된 영수사 괘불의 도상을 모본으로 조성된 청룡사 괘불은 다른 영산회상도와 달리 유일하게 설법인의 수인을 한 것이 특징이다. 좌상형식의 영산회상도는 대체적으로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하고 있다.
청룡사 괘불탱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 대칭으로 문수ㆍ보현ㆍ미륵ㆍ제화갈라ㆍ관음ㆍ대세지 등 6대 보살과 10대 제자, 사천왕ㆍ대범천왕ㆍ제석천왕ㆍ약사불ㆍ보승불ㆍ아미타불ㆍ부동존불ㆍ연등불ㆍ미륵불ㆍ4금강ㆍ용왕ㆍ용녀 등이 둘러서고, 하단에는 법을 청하는 사리불의 뒷모습이 표현된 군도형식이다. (055)382-1001
◇도일 스님 서화전
양주 석굴암 중창 복원불사 및 초안 스님 사리탑 건립을 위한 서화전이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4월 15~24일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도일 스님은 불교경전을 비롯해 사군자, 달마도 등 서화 작품 160여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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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은 “평생 석굴암 중창과 군포교에 몸 바쳤던 은사 스님을 기리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1998년 입적한 은사스님의 사리탑도 이제야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02)724-6322
◇영인문학관 ‘문인시각전’
평창동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에서 4월 8~30일 열리는 ‘문인 시각전2006’에는 시인 수필 평론가 등 여러 분야의 문인들이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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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박종화 등 문인들의 글씨와 그림 도자기 180여점이 문학관을 가득 메운다. 영인문학관이 문인들의 시서화를 모아서 전시회를 연 것은 200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6년 소설가 송영이 소설가 김동리에게 받은 글씨를 비롯해 월탄 박종화의 마지막 붓글씨, 김지하의 묵란, 이외수ㆍ황지우의 수묵화 등 180여점이 전시된다.
강인숙 관장은 “시ㆍ서ㆍ화 일체의 세계가 아름다운 것은 거기 문학과 서예와 미술이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며 “문학이 가장 개성적이고 아름다우면서 효율적인 방법으로 독자와 마주서는 자리가 시ㆍ서ㆍ화 전”이라고 설명했다. (02)379-3182
◇인도 세밀화 특별전-사랑과 꿈, 신비를 찾아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이 보성 대원사 티벳박물관 소장 작품들을 대여해 ‘인도세밀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4월 5일~5월 7일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인도 세밀화 50점과 인도 민속품 35점이 전시된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세계 불교문화의 원류인 인도의 역사와 문화, 생활 등을 그림으로 소개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도 세밀화 특별전’ 개최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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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細密畵)’는 인도와 페르시아 문화권의 회화로서 20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세밀’이라는 말에 걸맞게 작은 화면에 섬세하고 정교하게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세밀화는 인도의 신화, 초상화, 궁정생활, 사냥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그린 작품들이다. 인도 민속품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부대행사로 14일 오후 4시 ‘인도의 세밀화’ 특별강연과 부처님오신날이자 어린이날인 5월 5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도세밀화 그리기’ 등을 펼칠 예정이다.
(061)270-2039
◇김홍희 개인전 ‘푸른 방랑’
양평 사진 전문 갤러리 ‘와(瓦)’는 4월 1~26일 사진작가 김홍희씨의 개인전 ‘푸른 방랑’을 펼친다. <나는 사진이다>, <법정 스님의 인도 기행> 등 몇몇 출판물과 정기간행물에서 발표됐던 김홍희의 근작들과 미공개 사진들을 정리하는 전시이다.
<암자로 가는 길>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방외지사> 등 불교적인 책들의 사진작업을 한 김홍희씨는 이번 전시에서 2년여에 걸쳐 인도와 몽골을 방랑하며 찍은 사진들 약 40여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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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청량한 공기, 아스라한 물안개가 피어나는 인도, 미칠 듯이 아름다운 서해 변산의 푸른 밤이 김홍희씨가 바라본 뷰파인더에 담겨 ‘푸른 방랑’이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다. 그의 카메라는 때로는 흔들리며 사람들을 관조하고, 때로는 자세를 낮추어 거침없이 그 안으로 파고 들어간다.
김홍희씨는 1999년 사진집 <세기말 초상>으로 문예진흥원이 선정한 ‘한국의 예술선 2000’에 선정됐고, 2000년 한국의 이미지 메이커 500인 가운데 25명의 사진가에 포함되기도 했다. (02)379-3182
◇불교사진연합회 전시회
대한민국불교사진연합회(회장 전제우)가 제11회 회원전을 개최한다. 네 차례에 걸쳐 서울과 대구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4월 16~18 서울 능인선원 대법당을 시작으로 19~25일 서울 갤러리 랜드, 5월 1~4일 서울 도선사 경내, 9~14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제5전시실에서 순회전시를 한다.
50여 점의 불교를 소재로 한 사진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불교사진연합회의 10년 경력이 여실히 묻어나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02)2266-0302
◇이상국 목판화 1975-2006 ‘침묵의 소리’
현대판화계에서 가장 독자성이 짙은 목판화로 평가받는 이상국 선생의 목판화 30년을 돌아보는 전시가 마련된다. 관훈동 인사아트센터는 기획초대전 ‘이상국 목판화 1975-2006:침묵의 소리’를 4월 5~18일 개최한다. 19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까지의 목판화 14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작을 담은 작품집 <이상국 목판화 1975-2006>도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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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대한 관조와 사랑을 강렬함과 따스함으로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 이상국 선생의 판화작품은 대상의 내면에 흐르는 ‘침묵의 소리’를 형상화 한 것이다. 작품의 주제가 시대별로 ‘풍경’ ‘나무’ ‘사람’으로 변화한 만큼 이 3가지 주제별로 전시된다.
“그림 그리는 일이 항상 무당이 칼 위에 선 것 같이 긴장된 일”이라고 고백하는 이상국씨는 현실과 예술, 전통과 현대, 동양화와 서양화의 극단에서 균형을 잡아온 작가로 평가된다.
(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