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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송에게 이런 면이? …'코미디 연기' 진수 펼쳐
가족과 함께 국내 초연 '웃는 연극-상당한 가족' 출연
‘만다라’ ‘동승’ ‘아제아제바라아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굵직굵직한 불교영화에는 어김없이 출연해 삶의 구도자라는 명칭을 얻을 정도로 진지하면서도 고뇌하는 연기를 보여준 불자 배우 전무송씨가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연기인생 45주년을 맞아 무거움과 고뇌를 털고 가벼운 웃음으로 무장한 채 코미디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다.

상당한 가족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전무송씨. 왼쪽부터 전무송 전현아(딸) 전진우(아들) 연극배우 김남희씨.


4월 16일까지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에서 공연하는 ‘웃는 연극-상당한 가족’은 웃는 연극이라는 의미인 프랑스 소극 ‘마님의 모친상’을 번안한 작품이다. 시트콤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프랑스 소극의 특징을 그대로 한국 무대로 옮겨왔다.

국내 초연되는 이 작품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은 배우 전무송과 가족이 모두 출연, 연출하는 첫 번째 작품이라는데 있다.



전무송씨는 운전수 한조섭 역으로 능청스러운 웃음을 선보이며, 아들 전진우씨는 엉뚱하고 허영에 찬 남편 류시영 역을, 딸 전현아씨는 철없는 아내 이분녀 역을 맡았다. 연출은 사위 김진만씨가 맡아 연출에서 연기까지 온 가족이 하나의 연극 무대에 함께 서는 초유의 공연을 만들어냈다.

1962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1기 출신인 전무송씨는 연극 ‘소’로 연기인생을 시작했다. 영화 TV 드라마 등으로도 꾸준히 활동했지만 친정인 연극무대에는 1년에 1편 이상 출연하는등 연극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연극의 한 장면.


딸 전현아씨는 SBS ‘여인천하’에서 금이 역으로 얼굴을 널리 알린 탤런트.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후 탤런트로, 연극배우로 꾸준히 무대에 섰다. 동서 희곡문학 신인작가에 당선되기도 한 전현아씨는 ‘웃는 연극 상당한 가족’의 번안작업을 맡아하며 실력을 드러냈다.

아들 전진우씨는 서울예술대 연극과를 나와 국립극단에서 활동했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 ‘황진이’, 뮤지컬 ‘마녀사냥’, 창극 ‘흥보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등 다양한 무대에서 자신만의 연기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사위 김진만씨는 80년대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한 아역 탤런트 출신 연출가이다. 공주 영상정보대 이벤트연출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연출부터 배우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만만찮은 면면을 보이는 ‘웃는 연극 상당한 가족’은 어떤 얘기일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파티에 갔던 남편 시영이 새벽 4시에 귀가한다. 선잠을 깬 아내 분녀의 신경질로 시작된 부부싸움은 운전수 조섭이 분녀 어머니의 부음을 알리러 등장하면서 한바탕 소동으로 바뀐다. 한밤중이라는 특별한 한정적 상황에서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대사와 돌발적이고 과장된 액션은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02)741-6779
강지연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6-04-07 오후 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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