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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종풍 진작에 최선, 산중공사 제도화"
천태종 신임 총무원장 정산 스님 인터뷰
대한불교천태종 제 14대 총무원장으로 임명된 정산 스님의 취임식이 4월 9일 오전 11시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정산 스님은 서울 우면동 관문사에서 4월 4일 오후 5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정산 스님.


새 총무원장 정산 스님을 통해 천태종의 향후 종단운영 방안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운덕 전 총무원장의 사퇴에 따라 급작스럽게 새 총무원장에 임명됐는데 소감 한말씀 해 주십시오.

-전임 운덕 총무원장 스님께서 26년간 종무행정의 수장을 역임하시면서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천태종을 대사회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뜻하지 않게 총무원장의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최선을 다해 전임 총무원장이 추진하던 사업들을 이어받아 계속 성사시켜 나갈것이고, 불사와 대외활동도 철저한 계획에 의해 차근차근 마무리 지어갈 생각입니다.


▲종단의 역점 종책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천태종의 강점은 모든 사부대중이 똑같이 관세음보살 수행정진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불교계에서 우리 종단만큼 수행을 강조하는 종단도 없을 것입니다. 상월원각 대조사께서 정립하고 체계화시킨 수행종풍을 진작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대중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산중공사를 공식적으로 제도화할 것이며, 각 부서의 일은 부장들이 책임지는 책임운영체제를 구축해나갈 작정입니다.

종헌종법도 올 11월까지 시대흐름에 맞게 수정보완해 개정할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종헌종법이 만들어지면 총무원 부서를 개편하고, 종단의 조직도 점차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이에 앞서 종정 스님과 산중공사를 통해 적극 의견을 수렴해 교육원과 문화부, 기획실을 신설할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새로운 장례문화 흐름에 종단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입니다. 장례예식장을 운영하거나 화장을 원하는 신도들을 위해 납골묘를 설치하도록 할 것입니다.


▲전임총무원장 스님이 사퇴하는 과정에서도 산중공사가 큰 역할을 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새 총무원장 스님께서도 산중공사를 앞으로 제도화시켜 종책 결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산중공사는 어떻게 구성할 생각입니까?

-산중공사는 출가한 스님 전체가 모여서 하는 회의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어떤 결정이 있을때마다 모두 모여서 의논 할 수는 없습니다. 종단 차원의 큰 불사나 해외포교 사업, 인사문제 등이 생길때마다 종회나 감사원, 인사위원회 등을 적극 활용해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가장 큰 잡음이 일어날 소지가 많은 인사문제에 대해선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누구나 공감이 갈 수 있는 인사정책을 펴나갈 것입니다.


▲이번 신임 총무원장의 임명에 따라 총무원 부장 스님들이 일광사표를 제출했는데도 불구하고, 현 부장들을 그대로 유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수장이 바뀌면 일부 부장급 인사를 새롭게 하는게 관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유임시키셨습니까?

-3월 27일 종정 스님으로부터 총무원장 임명장을 받은 이후 어제까지 총무원 부국장급 20여명과 개별적으로 면담을 했습니다. 그 결과 모두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부서장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는 내 의지도 밝혔습니다. 모두들 수긍을 하더군요. 그래서 당분간 인사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올 11월쯤 종헌종법의 개정작업이 마무리되면 총무원 내의 몇몇부서를 추가, 폐지, 변경할 생각이기 때문에 아마도 내년초쯤에 부서 개편작업과 함께 자연스럽게 간부들의 인사도 이뤄질 것 같습니다.


▲천태종 하면 도심에 대형불사를 하는걸로 정평이 나 있는데 앞으로 불사는 어떻게 관리하고 계획하실 생각입니까?

-지금까지 우리 종단은 전국적으로 큰 대형불사들을 많이 추진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모두가 종단 차원에서 계획적으로 추진해온 것이 아니라 각 지역 상황에 맞춰 단발적으로 진행돼온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보니 지역에 따라 불사의 편차가 큽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불사를 종단 차원에서 계획적으로 진행해 전국적으로 균형적인 불사가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종단의 대사회적인 위상이 높아진 만큼 대외활동 특히 그동안 추진해오던 대북사업에 대한 기대가 외부에서도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원장 스님께서는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신지요.

-지금까지 개성 영통사를 복원했고, 국청사의 발굴복원도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평양에 비누공장 건설 사업도 진척시켜 나갈 방침이고 북한의 산하를 푸르게 할 묘목보내기 운동도 펼쳐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통사 복원 이후 북측의 사정 때문에 아직 이렇다할 진척을 보이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5월 5일 부처님오신날과 10월 5일(음력) 대각국사 열반재일 만큼은 개성 영통사에서 남북불교도가 함께 모여 행사를 치르자고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에게 제의를 해놓았습니다. 대북사업은 우리 종단만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닌만큼 정부와 협조해 지속적인 사업을 펼쳐나갈 작정입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던 비구니 스님의 활동반경을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들었는데요.

-그동안 비구니 스님들은 뒷전에서 각 사찰의 살림살이를 주로 맡아왔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활동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종단의 인식도 바뀌어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도 비구니 스님들이 적극 참여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산중공사를 통해 여러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겠지만 앞으로 비구니 스님들도 본말사 주지직의 소임을 맡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생각입니다.


▲종단차원에서 심도 있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중의 하나로 승려수의 부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승려부족 현상은 종단일을 해나가는데도 애로사항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복안이 있으신지요.

-맞습니다. 승려 양성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종단이 수행종풍을 확립시켜놓고 내실만 탄탄히 해놓는다면 많은 이들이 우리 종단으로 출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지난해 8월 천태종은 불교전문강원을 금강승가대학으로 개편하고 예비승려 과정을 1년, 전문승려과정을 2년으로 정해 근기에 맞게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승려 교육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런 교육 불사에 힘쓰다보면 승려부족 현상의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신임 총무원장 스님의 임기는 전임 원장 스님의 잔여 임기입니까? 아니면 새로운 임기입니까?

-지난번 76차 중앙 종회에서 신임 총무원장의 임기는 운덕 총무원장 스님의 잔여임기를 수행하는 걸로 결정이 났습니다. 전임 총무원장 스님이 임기 1년을 마쳤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 3년동안 원장직을 맡게 됩니다.


▲전임 총무원장 스님의 사퇴가 근원을 따져 보면 결국 부산 삼광사 노조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며, 노조를 인정해 주실 것입니까?

-영제 스님이 삼광사 주지로 새롭게 임명된 이후 현재까지 노조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걸로 보고받고 있습니다. 전임 주지가 종무원들과 대화를 많이 했더라면 굳이 노조가 만들어지지 않고도 원만히 종무원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신임 주지가 최선을 다해 협상중이기 때문에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종교기관에서 노조가 만들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각 사찰의 스님들이 종무원들을 가족처럼 대해주도록 유도하면 불만이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원불교에서도 군종장교를 파견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천태종도 군종장교 파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어느 정도 진척이 됐습니까?

-조계종 일면 군종특별교구장 스님이 천태종의 군종장교 파견 문제를 적극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군종장교 파견에 관한 내부규정을 4월중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아마도 내년쯤이면 성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6-04-04 오후 11:41:00
 
한마디
천태종 총무원장님, 가사 위에 화려한 수를 놓았네요. 가사의 진의는 그런 것이 아닐텐데.......
(2006-04-06 오전 3: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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