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갈등이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종교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평화’를 화두로 한국에 모인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지관ㆍ조계종 총무원장)는 ‘21세기 세계평화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4월 25일부터 8월 14일까지 서울 롯데호텔과 올림픽공원 올림픽파크텔, 백담사 만해마을 등지에서 ‘2006 세계종교지도자대회’를 개최한다.
한국불교전래 1634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각국 30여명의 종교지도자와 석학을 비롯해 국내의 각 종교계 지도자와 학자 500여명이 참여해 종교지도자대회, 국제학술대회 등을 펼친다.
대표적인 해외 초청대상자는 타엣 사야도 바단타케사라 미얀마 국립불교승가회 의장, 쓰용신(釋永信) 중국 소림사 방장, 스리랑카 시리세나 반다 헤티아랏치 전 유네스코 대사, 공자 77대 직계후손 콩더반(孔德班) 중국 취푸(曲阜)시 상공회 전 주석 등이다.
대회의 첫 테이프는 4월 25일 오후 6시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리는 ‘기원법회’가 끊는다. 만해평화지종 33타를 시작으로 열리는 기원법회는 김용표 한국교수불자연합회 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법어, 정진석 추기경의 치사, 노무현 대통령의 영상 축하 메시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점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6월 8일부터 열리는 본 대회는 ‘인류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대안 제시’ ‘대통령을 비롯한 올바른 지도자상 정립과 미래한국의 대안제시’ 등을 부제로 불교, 도교,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시크교, 유대교측의 학술발표가 이어진다. 또 대회기간 중 경주 불국사와 양산 통도사, 서울 순복음교회, 서울 명동성당도 방문한다. 대회의 대미는 8월 9일부터 10일까지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가 장식할 계획이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측은 행사를 통해 △여러 종교문명간의 대화와 협조방안 모색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화해와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종교적 대안 제시 △세계 각국 종교지도자들의 한반도 및 인류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메시지 채택 △인류사회의 바람직한 미래의 비전 제시 △글로벌화 시대 종교의 역할 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세계종교지도자대회 준비위원장 연기영 교수(아시아태평양교수불자연합회 회장)는 “국가간 지역간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인류와 한반도의 평화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과 경제발전과 환경문제를 합리적으로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해 한용운 선사의 얼을 기리기 위해 출범한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 문호인 월레소잉카를 비롯해 국내외 문인 500여명이 참석한 ‘세계시인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