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오로라 공주’ 등 지난해 영화일정에 이어 올해 새 작품으로 조용히 영화촬영에 들어간 배우 엄정화가 불자라는 것은 유명하다. 엄정화의 남동생으로 알려졌다가 지난해 KBS 드라마 ‘쾌걸춘향’ ‘부활’ 등으로 엄포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톱클래스의 배우로 그 연기력을 인정받은 엄태웅 역시 불심이 돈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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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남매가 인연 맺고 있는 사찰은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이 머물고 있는 묘각사다. 20여년 이상 어머니 유덕련심 보살과 함께 묘각사에 다닌 이들은 유명연예인으로 성공한 이후에도 여전히 스님을 찾아 고민을 풀어놓는다.
“유덕련심 보살이 합창단 단장으로 10년이 넘도록 활동했고 지금은 신도회 부회장과 합창단 명예단장을 겸임하는 등 절일이라면 두 팔을 걷어붙이고 합니다. 정화양과 태웅군도 스케줄을 조절해 절일에 도움 되도록 노력해줘서 고맙지요.”
엄정화는 일이 힘들거나 외로울 때 홍파 스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돌린다. 전화통화가 힘들 때는 엄마를 통해 스님과 상담한다. 아무리 스케줄에 쫓겨도 1년에 2~3번은 스님을 만나 반나절 이상 속 깊은 대화를 나눈다.
홍파 스님은 “정화양 태웅군이 연예인이 되기 전 아니 어렸을 때부터 쭉 봐왔는데 둘 다 효녀 효자인데다가 독실한 불자들”이라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의외로 외로운 직업인데 힘들 때 향락에 빠지는 것보다 불심에 매달릴 것을 말하면 잘들 따라와줘서 감사하다”라고 이들 남매를 칭찬한다.
엄정화 엄태웅 남매는 새해 초 스님을 찾아와 새배하는 것은 꼬박 꼬박 한해도 거르지 않는다. 올해도 새해 초부터 남매가 나란히 스님을 찾았다.
홍파 스님이 전하는 엄태웅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 하나. 4남매의 둘째인 엄정화와 막내인 엄태웅은 절에 같이 다닌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다.
엄마 손 잡고 절에 다니던 엄태웅은 누나보다 뭐든지 잘하고 싶어했다. 불심에 있어서도 스님은 누나보다 동생이 한 차원 높은 것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릴 정도. 엄태웅은 절에 오면 108배를 하면서 불심을 다진다. 신행생활도 누나보다 잘하려고 노력해 버리는 스타일이다.
“정화양 태웅군이 엄마의 지극한 신행에 감화됐기에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신행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큰딸 정혜, 셋째 정선양 등 온 가족이 절에 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불자가족”이라는 홍파 스님의 말처럼 엄정화 엄태웅 남매의 가족 불심은 묘각사에서도 알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