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식 전 포항시장이 4월 3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임 당시 종교 편향적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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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정장식 前 포항시장은 사과말씀을 통해 “공인으로서 타 종교인의 마음에 아픔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깊이 반성하고있으며, 아직 불교ㆍ천주교 성직자와 많은 신도님들의 가슴에 상처가 남아있는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추후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할 지라도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난날의 상처가 빠른 시일 내에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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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긴장한 듯 그러나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장식 전 포항 시장은 “그동안 저의 문제로 인해 지역 사회의 포항시민들을 불편하게 했고, 종교계와도 아름답지 못한 관계가 있었다”며, “전체 지역화합차원에서 이런 모습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불교 천주교계 입장에 동의하며 이런 자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2004년도 12월 15일 이후 많은 반성을 했다"는 정 前 시장은 "그동안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경북지역 5개 교구본사스님을 비롯한 불교계의 지도자 스님들을 찾아 뵙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정작 포항불교계에는 사과하지 않아 이 자리에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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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포항사암연합회장 난승 스님과 도일 스님,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주교대리 조정헌 신부와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청소년 담당 김성은 신부 등이 함께 배석했다. 이들 포항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은 정 前 포항시장이 공식사과 발표를 마치자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사과를 받아들이고 화합을 다지는 악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조정헌 신부는 “모든 일이 잘 돼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종교가 서로 화합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오늘 그런 모습을 보이게 되어 참 고맙고, 앞으로 포항지역 모든 종교인들은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이해할 뿐 아니라 특히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난승 스님은 “1년 반 전에 이런 공식발표가 이뤄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며 뒤늦은 사과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늦게나마 사과를 받게 돼서 다행"이라며 공식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앞으로 종교화합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정장식 전 포항시장은 포항기관장 홀리클럽을 만들고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2004년 5월에 개최한 제1회 성시화운동 세계대회의 명예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해 문제가 됐으며, 당시 ‘성시화운동본부’측 기획안에 ‘포항시의 재정 1%를 성시화사업에 쓰이도록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어 논란이 됐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포항시장 재임 시 본인의 종교 편향적 언행으로 인하여 지난 2004년 12월 15일 범불교도대회를 치르는 고통을 안아야 했던 불교계에 늦게나마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그동안 공인으로 으로서 타 종교인의 마음에 아픔을 드린 점에 대하여 이유를 불문하고 본인의 부덕한 행동을 깊이 반성하며 추후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할지라도 이와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아직까지 불교천주교 성지자와 많은 신도님들의 가슴에 상처가 남아 있는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와 불교계에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리며 앞으로 지난날의 상처가 빠른 시일 내에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6년 3월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前 포항시장 정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