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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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자협회원 등 범어사 템플스테이 참가
"발우공양으로 음식 소중함 깨달아" 한 목소리
범어사(주지 대성) 설법전 대중방. 저녁공양 시간을 앞두고 조용한 가운데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열린 문 사이로 큰 몸집이 여의치 안아 두 다리를 벌리고 앉은 노신사를 비롯해 제법 바른 자세로 가부좌를 틀고 앉은 30여명의 외국인이 발우공양 준비에 한창이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발우공양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투어에 참가한 미국 기자협회 회원과 여행 작가단체 회원들이 일정 중 범어사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것이다.

3월 31일 오후 5시 참가자들은 범어사 휴휴정사에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습의를 거쳐 저녁 발우공양을 시작했다. 서툰 젓가락질이 부자연스러웠지만 스님의 시범을 좇아 발우를 씻어낸 물을 마시고 정리를 마칠 때까지 흐트러짐이 없던 진지함은 외국인이라기보다 부처님의 법을 배우는 제자들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발우공양을 하고 있다


발우공양을 마친 한 참가자에게 발우 씻은 물을 마시는 것이 역겹지 않았냐고 묻자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발우공양을 통해 음식에 대한 소중함과 절제, 평등 사상을 배울 수 있었고 집에 돌아가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감격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저녁예불을 알리는 법고 소리에 참가자 전원이 보제루로 모였다. 대웅전을 향해 합장삼배를 드리고 예불을 올리는 스님을 옆 눈으로 따라하며 엄숙함을 보였지만 앉았다 일어나는 일이 반복되자 힘들어 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 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저녁예불에 동참하고 있다


금정산 너머로 해가 질 무렵 참가자들은 경내를 돌아보며 범어사의 역사, 종루에 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고 다음날 새벽예불, 탑돌이, 컵등 만들기, 참선 등 한국불교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범어사 연수국장 혜수스님이 보제루에 그려진 심우도를 설명하며 “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을 던지자 “나”, “너” 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 가운데 누군가 “부다”라고 답해 스님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사찰안내를 받고 있다


범어사 연수국장 혜수스님은 “한국불교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들이지만 누구보다 경건하고 모든 과정에 열심히 동참하고 있다”며 “의사소통의 불편함 때문에 많은 것을 전달하지 못 하는 아쉬움은 크지만 그 이전에 우리 모두 부처님의 제자라는 것을 마음으로 새삼 느끼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템플스테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4월 8일 범어사에서 열리는 가족 템플스테이 과정을 네덜란드 국영방송이 녹화 후 방송 할 예정이어서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범어사는 4월 8일 열릴 가족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이은아 기자 | aurum@buddhapia.com
2006-04-04 오전 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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