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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 볼 메모리얼 병원은 외래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하루 15초씩 웃으면 수명이 이틀 더 연장된다는 연구결과 발표했고, 미국 UCLA대학병원의 프리드 박사는 하루 45분 웃으면 고혈압이나 스트레스 등 현대적인 질병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웃음은 내적 조깅(internal jogging)’이라는 말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셈이다. 뿐만 아니다. 인도에는 요가의 일환으로 ‘폭소이벤트’를 벌이는 ‘웃음클럽’이 300여 개나 활동하고 있고,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에선 홈리스들에게 웃음의 기술을 가르쳐 재활의지를 북돋워 주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웃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 웃을 일도 많지 않을뿐더러 실없이 웃다간 ‘체신 머리 없는 사람’ 취급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근엄한 대한민국’에 웃음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박장대소 코리아국민운동’의 본부 한국웃음연구소의 도움말로 ‘잘 웃는 법’을 알아본다.
▷억지웃음도 웃음?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억지로 웃을 것까지야 있을까?’
웃음치료를 받는 사람들 대부분은 처음엔 이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웃음이라는 것은 억지웃음을 지을 때도 신나게 웃을 때와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남을 흉보거나 비웃을 때의 웃음이 아니라면 우리의 몸은 긍정적인 반응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는 눈, 코, 입, 피부 등 감각기관이 몰려 있는 얼굴 표정 정보가 거꾸로 뇌에 전달되어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웃기가 힘든 사람이라면 “웃음을 ‘운동’이라고 생각해 보라”고 웃음연구소는 말한다.
▷크게 웃자
미소와 웃음은 다르다. 미소는 웃음에 비해 얼굴 근육을 훨씬 덜 사용할 뿐 아니라 소리도 내지 않는다. 반면 웃음은 보다 솔직하고 즉각적인 감정의 표현으로 많은 신경과 근육, 배, 성대까지 동원되는 에너지 소모가 큰 행동이다. 또한 크게 웃으면 얼굴 광대뼈 주위의 근육을 자극하게 되어 얼굴 근육들이 함께 운동하게 된다. 이때 광대뼈 주위의 혈과 신경은 뇌하수체를 자극해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크게 웃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다.
▷길게 웃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웃어 보라’고 하면 짧게 한 번 웃는 것으로 그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웃는 얼굴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내쉬는 호흡, 즉 날숨을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10초 이상 웃어야 효과가 있다. 10초 이상 웃을 때 엔돌핀의 분비가 최대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배와 온몸으로 웃자
크게 웃으며 숨이 끊어질 정도로 웃으면 배가 움직이는데, 이때 오장육부가 움직여 내장이 튼튼해지게 된다. 웃음이 ‘내장 마사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웃을 때는 손과 발을 동시에 움직이면서 웃으면 웃는 것이 더 쉽고 재미있다. 아이들은 정말로 신나게 웃을 때, 방바닥을 때리거나 방방 뛰면서 웃는다. 이렇게 웃을 때 웃음은 얼굴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신운동이 되는 것이다. 박수를 치거나 배가 아프고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웃는 ‘요절복통’으로 최고의 건강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도레미송 웃음법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을 이용한 웃음법이다. 낮은 도에서부터 시작해 높은 도까지 각각 10초 동안 큰소리로 분명하게 소리를 낸다. 3번씩 반복한다. 이때 입술근육과 광대뼈, 그리고 턱 근육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거울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미소가 만들어질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 좋다.
▷하마웃음법
나이가 들면 얼굴의 근육, 특히 입주위의 근육인 소근이 굳어진다. 그래서 어쩌다 웃으면 어색한 웃음이 된다. 하마웃음법은 굳어진 ‘웃음근육’을 크게 움직이는 웃음법이다. 하마가 힘껏 하품을 하고 있는 장면을 떠올린 후 가능하면 크게 벌린 상태에서 멈춘다. 10~15초 정도 멈춘 후에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옆으로 입술을 벌린다. 이때 가능하면 날숨으로 숨을 쉬면 좋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마웃음법으로 얼굴근육을 자극해주면 하루 종일 웃는 것이 자연스럽게 된다.
▷자연스런 웃음을 위한 하히후헤호 웃음법
‘하, 히, 후, 헤, 호’ 소리를 내는 연습을 통해 자연스런 웃음소리를 만들 수 있다. 큰소리로 ‘하하’ ‘히히’ ‘후후’ 하고 두 번 소리낸 후 ‘하하하하하’ ‘히히히히히’ 하고 다섯 번 연이어 최대한 자연스럽게 발음하며 웃는다. ‘하’는 가능한 입을 크게 하고, ‘히’는 입꼬리를 한일자로 좌우로 당기고 입술의 근육을 긴장시키며 낸다. ‘후’는 입술을 가볍게 내밀고 소리를 내고 ‘헤’는 입꼬리를 의식하고 힘을 넣어 위로 올리는 것처럼, ‘호’는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고 입에 사탕을 넣었다는 기분으로 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