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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으로 딴 차, 맛도 일품"
20일 곡우 맞아 차밭마다 제다체험행사 풍성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 가기 좋은 때다. 4월 20일 곡우를 앞두고 한창 새싹을 내미는 차밭을 거닐어 보거나 가족, 연인과 함께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직접 만든 찻잔에 내가 만든 차를 우려 마셔본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차밭기행과 제다체험, 도자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차밭 기행

드라마와 CF 등으로 유명한 차밭은 지금 초록의 향연이 한창이다. 가장 유명한 차밭은 역시 보성. 보성읍에서 율포 가는 18번 국도변에는 수십만 평에 달하는 차밭이 연이어 펼쳐진다. 차밭과 함께 삼나무 숲이 우거진 대한다원 외에도 몽중산다원, 봇재다원, 보성제다, 은곡다원, 반야다원 등이 잇대어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보성 차밭 기행 후 대원사와 율포해수녹차탕, 제암산 자연 휴양림,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벌교를 둘러보는 일정을 ‘4월의 추천 여행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찻싹이 돋아나는 차밭을 거닐어보자.


보성에서 벌교로 한창을 달리다 보면 22만여 평에 이르는 징광다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수제차 제다공방뿐 아니라 천연염색과 징광옹기 만들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강진 월출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장원다원은 10만여 평 규모로 단일 다원으로는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미리 신청하면 차 생산 공장도 견학할 수 있다. (061)432-5500

보성처럼 대단위 차밭은 아니지만 산등성이 곳곳에 야생차나무가 자라고 있는 하동은 또 다른 멋을 선사한다. 쌍계사와 칠불사 주변 차밭과 쌍계제다, 고려다원 등이 손꼽힌다. 화개장터를 지나면서부터 보이는 야생 차밭은 녹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 쌍계사, 칠불사 입구를 지나 화개골 30여리에 걸쳐 퍼져 있다. 최근 경남도기념물 제264호로 지정된 국내 최대ㆍ최고(最古) 차나무인 하동 정금리 차나무도 둘러볼만 하다. 하동군 차문화센터 (055)880-2371

흔히 차밭 기행이라고 하면 보성과 하동만 떠올리지만 제주도도 차밭 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제주에는 서귀포 도순다원, 남제주군 서광 한남다원 등 40여만 평의 다원이 조성도어 있다. 15만평 규모의 서광다원에 위치한 설록차박물관 ‘오설록’에서는 다양한 차 음료를 마시며 쉴 수 있다.


제다체험

직접 차를 만들어 보는 것만큼 차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차 농사를 짓는 농가나 제다업체 등에서는 이른 아침 찻잎을 따서 선별하고 가마솥에 덖고 멍석에 비비는 차 만들기의 전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다.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찻잎을 따 오면 덖고 비비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단, 차를 덖을 때는 솥이 뜨거우므로 손을 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직접 딴 찻잎으로 차를 만들어보는 제다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차농가가 늘고 있다.


광주시 증심사 삼애다원의 예술 건축 공간인 의재미술관에서는 당일 차밭 체험을 할 수 있다. 의재미술관은 남종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의 예술혼과 정신을 기리고자 설립된 것으로 무등산 등산로를 그대로 살린 자연 친화의 현대식 건축물로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062)222-3040 전북 전주시 교동의 전통한옥마을의 양사재는 ‘야생 차밭 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목대와 강경마을 야생차밭 답사, 다례 체험, 다담(茶談) 등이 마련된다. (063)282-4959 광양시 다압면에서는 관내 제다업체들과 함께 1박 2일 일정의 ‘차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가 만든 차를 농가에서 마무리해 가정으로 배달해준다. (061)797-3324

이 밖에도 보성과 하동의 제다업체들에서도 사전 연락 시 제다체험을 해볼 수 있다. 보성군 문화관광과 (061)850-5224, 하동군 문화관광과 (055)880-2114


찻사발 체험

차를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나만의 찻잔’을 만들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도자기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 광주, 여주에 위치한 공방에서는 찻사발이나 찻잔을 만드는 체험교실을 상설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차축제 기간에 열린 제다체험 행사에 참가해 직접 차를 만들어 보는 모습.


특히 이달부터 시작되는 도자축제 기간에는 도예 공방뿐 아니라 축제 행사장에서도 찻잔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천시 설봉공원 및 도예촌 일원에서 열리는 ‘제20회 이천도자기 축제’는 4월 21일부터 5월 14일까지,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및 신륵사 일원에서 열리는 ‘제18회 여주도자기박람회’는 4월 20일부터 5월 14일까지 각각 개최된다. 도자축제에서는 찻잔 만들기 외에도 전통 가마 불지피기, 도자기 오감체험 등의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이천(031)644-2280, 여주(031)887-2282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04-10 오전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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