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문화 > 학술·문화재
"한·중 불교교류" 주제 학술대회 中서 개막
韓 정병조· 中 여건복 교수 등 발표
동북아시아 사상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불교의 발전사를 한·중 양국간 교류사적 관점에서 조명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불교학자, 역사학자 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 후원하고 서북민족연구중심이 주관하는 ‘한중 불교교류와 서안’국제학술대회가 (사)한국불교연구원(원장 정병조)과 중국 섬서사범대학교 공동주최로 4월 1일 중국 서안 섬서대학교 학술교류세미나실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정병조·김상현 교수(이상 동국대)와 섬서 사범대학교 서정홍 부총장, 섬서사범대학교 주위주 교수 등을 비롯해 양국의 불교연구자 7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사에서 정병조 교수는 “동북아 불교사와 불교문화의 핵심 지역인 서안에서 한중 불교교류사에 대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중국 전역에 걸쳐졌던 한중불교교류와 한국의 구법승들에 대한 연구가 활기차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섬서대 서정홍 부총장도 “한중 양국은 역사·지리·문화·종교적으로 공통점이 많다”며 “앞으로 양국 불교학자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대회는 제1부 발표와 제2부 발표로 진행됐다. 1부 발표에서 정병조 교수는 신라 말 고려 초를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의 사상적 성격’을 2부 발표에서는 섬서대 진경부 교수가 ‘9~12세기 한중 불교교류의 각 시기와 특징’에 대한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정병조 교수는 나말여초를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의 사상적 성격’에 대해 불교의 토착화 과정에서의 구법승들의 역할을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설명했다. 정 교수는 “원광법사의 세속오계와 보살계 사상, 원효의 원융회통 사상은 신라시대 생활불교(민중불교)의 토대를 마련했고 의상은 이론과 실천을 기반으로 한 학문불교의 기반을 완성했다”며 9~11 세기경 한국불교에 대해서는 “선교융합의 논리로 불교를 섭렵하려는 경향이 강했고, 호법․호국불교 사상이 빛을 발한 시기”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한 논평에서 섬서대 여건복 교수는 고승들의 사상에서 한국불교사를 이끌어 낸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하지만 수·당의 종파불교를 받아들였던 한국불교가 종파성을 극복하고 일승불교, 호국불교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당시 고승들의 역할이 컸을 텐데 이런 사상과 역할에 대한 규명이 미흡하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섬서대 진경부 교수는 ‘9~12 세기 한중불교교류의 각 시기의 특징’에서 한중불교교류사를 시대별로 조망했다. 진 교수는 이 시기를 “남종선이 집중적으로 유포된 시기”로 규정하며 “한국의 구법승들은 남종선풍과 청원계선법을 중국에서 수학하고 통일신라와 고려에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진 교수는 “한국의 구법승들은 끊임없이 중국불교의 발전적인 면과 새로운 성과를 흡수하고 그것을 다시 한국 고유의 불교문화로 재창조한 일등공신”으로 평가했다.

이 시기 양국의 불교교류의 특징에 대해서는 “쌍방성과 상호교환성을 지닌 전형적인 교류형태”라고 밝히며 “이런 요소들이 양국 간 불교교류 전 과정에서 반영됐으며, 그 주도적 역할은 의통과 의천 대사가 담당했다”고 말했다.

진 교수의 주장에 대해 동국대 박경준 교수는 “나말여초의 한중간 불교교류의 양상을 역사적 배경과 특징별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며 “300여 년에 걸친 이 시기 한중 불교교류의 핵심은 중국 남종선의 신라 전래와 고려의 천태학에 의한 중국 천태종의 중흥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 교수의 발표와 관련 △신행은 법란 과 지공 두 스승을 사사했고 도헌은 심행의 증손제자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법란과 신행을 희양산문의 시조라고 설명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 △성종대(982~997)에 송본대장경이 유입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초조대장경이 송본대장경을 모본으로 삼아 완성되었다는 주장도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다음날(4월 2일)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동국대 김상현 교수의 ‘중국의 해동구법승에 대한 처우와 인식’과 섬서대 주위주 교수의 ‘장안 자오곡 김가기 마애비 연구’에 대한 논문을 포함해 5편의 논문 발표가 이어지며, 4월 3·4일에는 종남산 및 서안지역 구법승들의 자취를 따라 답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안=글·사진 노병철 기자 |
2006-04-01 오후 10:04: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