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문산 해동사(주지 일광)가 오는 4월 22일 9년간의 도량건립불사를 회향하고 낙성법회를 봉행하는 것이다. 이날 법회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도 참가해 ‘섬 속의 부처님 도량’ 탄생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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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부속도서인 약산은 ‘섬 속의 섬’이다. 또하나의 섬 고금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해동사는 가사리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기슭에 자리해 있다.
가사리는 불교와 인연 있는 땅이다. 옛날, 약산도 삼문산에 스님이 한분 수행하고 있었다. 어느날 스님은 바닷가 바위에 가사를 놓고 탁발을 나갔다. 돌아와보니 가사가 사라지고 없었다.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된 스님이 마을을 떠났다. 스님의 수행만으로도 편안했던 바닷가 마을이 술렁거렸다. 스님은 떠나기에 앞서 마을이름을 ‘가사리’라 명명했다. 오늘의 가사리 마을과 가사리 해수욕장에 얽힌 전설이다.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이곳에 다시 스님이 오게 됐다.
9년 전, 우연히 가사리와 인연을 맺은 일광 스님이 건강을 잃고 새로운 삶을 찾는 이들과 함께 천막을 치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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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물론 육신의 눈’을 뜨게 하고자 했던 스님의 원력은 서서히 실현됐다. 20평 규모의 대웅전을 비롯해 천불전, 산신각 등의 전각이 들어섰다. 천불전에는 석가모니, 비로자나, 아미타불을 비롯해 관세음, 지장보살 등 불보살이 각각 다른 수인과 표정을 하고 있다. 아울러 참배객들을 위해 150명이 함께 정진할 수 있는 요사채, 공양간도 마련했다. 해동사를 찾는 이는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근래 들어서 범종을 조성했고, 24자(7m20cm) 크기의 약사여래 석불을 조성했다. 이로써 타종식과 점안법회를 겸해 공식으로 해동사가 낙성하게 됐다.
해동사 법당문을 열어 젖히면 바다가 한눈에 펼쳐 보인다. 이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장관이다. 해마다 연말에 열리는 해맞이 철야정진은 전국에 알려져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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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사리 해수욕장 앞 바다에 떠있는 생일도는 마치 부처님이 누워계시는 듯(臥佛)하여 신비함을 더해준다.
약산은 이름 그대로 삼지구엽초를 비롯해 200여 종의 약초가 생산되는 땅이다. 그래서인지 몸이 불편한 중생들에게 좋은 터로 알려져 있다. 해동사는 간절한 기도까지 곁들일수있어 새롭게 약사도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061)555-0879
<찾아가는 길>
해동사는 행정구역상 완도군이지만 가는 길은 강진땅이 가깝고 편하다. *강진 마령-고금도 연륙교 2007년 개통
강진 마량 선착장에서 고금행 승선(06:00-21:00 20분 간격, 10분 소요) - 고금선착장에서 약산행 버스이용 - 당목삼거리 하차 걸어서 30분 거리 *해동사 진입로가 정비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