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은 3월 30일 동국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 학생이 ‘서울 봉헌’ 발언에 대해 질문을 하자 “당시 장충체육관에서 대학생들이 서울시의 발전과 순결을 지킨다고 해서 새벽 5시 경 5분간 참석했다. 그 때 청년들이 만들어 놓은 문장을 읽었을 뿐이다. 교회에서는 매주 봉헌이라는 말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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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명박 시장은 “특별한 의미는 없다. 진정한 종교인은 다른 사람의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명박 시장은 원적에 든 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지난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 때 “당시 조계사 주지스님이 ‘종교는 다르지만 불교 발전에 도움주고 필요한 분이라고 소개해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강연에 앞서 ‘동국대학교 당국의 이명박 서울시장 강연 추진을 규탄하는 학생자치기구 일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한다’라는 발언으로 종교적 편협성을 보여준 이명박 시장이 포용과 화합의 불교이념을 중요시하는 동국 100주년에 어울리는지 의문스럽다”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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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또 “학교당국이 밝힌 대로 황제테니스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시장을 정치적 다양성의 측면에서 초청강연을 계획했다면, 동국대는 보수여론에 밀려 정치적 다양성, 나아가 학문의 다양성을 스스로 부정한 강정구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 결정을 반성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년의 꿈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은 총학생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