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16 (음)
> 종합
건기 맞아 사찰 소방훈련 잇따라
동화사ㆍ법주사ㆍ선암사 등…사찰과 소방당국 화재 예방 전력
“불이야! 불이야!”

천년고찰 부산 선암사(주지 원범) 극락전 인근 숲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발견한 신도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곧 이어 신도들이 달려와 소화기로 불을 끄고 전각 주위에 물을 뿌려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각안의 물건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동안,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소방차가 출동했다.

3월 27일 부산 선암사에서 실시된 초기 화재 진압 훈련 풍경이다. 지난해 낙산사 화재로 사찰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올해에는 건조한 봄철을 맞아 주요 사찰에서 소방훈련이 한창이다. 보은 법주사(주지 도공)도 27일 소방훈련을 실시했으며, 이에 앞서 24일에는 대구 동화사(주지 지성)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선암사 소방훈련.


선암사 소방훈련에는 부산 선암사 총무 범일 스님을 비롯 부산진 소방서 소방대원 등 60여 명이 동참했다. 이날 훈련은 화재 발생에 따른 비상조치 및 신고접수, 1차 자체소방대원 초기 진압, 2차 관할소방대원 화재 진압, 잔불 제거 훈련 순으로 진행됐다.

선암사 주지 원범 스님은 “낙산사 화재 이후 사찰에서 화재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은 미비점이 많다”며 “이번 훈련으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소방기구 점검해 보고, 신도들이 대응 요령을 확실하게 숙지하게 돼 화재 예방는 물론 피해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주사도 대중 스님들과 청주동부소방서, 속리산 의용소방대원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법주사 경내에서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법주사 소방훈련은 사찰 인근에서 난 산불이 국보 제55호인 팔상전으로 옮겨 붙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법주사 소방훈련.


24일에 실시된 대구 동화사 소방훈련은 팔공산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대웅전 쪽으로 번져오는 상황을 가정해 소방헬기까지 동원해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소방차 2대와 응급 구호차량을 앞세운 소방대와 군 병력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마을 의용소방대원이 긴급 출동해 불길을 차단하는 한편 동화사 스님들은 귀중한 문화재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또, 팔공산 상공에는 헬기가 동원되어 동화사 대웅보전이 불길에 휩싸이는 것을 막았다.

부산진 소방서 유문선 방호담당관은 “사찰은 소방차 진입에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자체 소방전 설치 및 훈련을 통한 대처 방법 습득이 절실하다”며 “정기적으로 누전에 대비 오래된 전기시설을 교체하고 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미희ㆍ여수령ㆍ배지선 기자 |
2006-03-30 오전 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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