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후보를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던 초우 스님이 ‘방장 후보를 사퇴한 일이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방장후보사퇴와 관련 누군가의 조작이 있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초우 스님은 성명서를 통해 “본 납은 방장 후보 이전에 총림원로이자 부방장이다. 후보를 사퇴할 의향이 있었으면 방장 후보로 추천한 총림대중에게 사퇴사실을 먼저 알렸을 것이고 방장후보로써 총림 중요현안을 논의 한 후 거취를 정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영축총림방장 후보 사퇴 보도는 누군가에 의해 철저하게 왜곡되었고 조작되었음을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총무원과 영축총림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사퇴 발표에 대한 일체의 의혹과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종법과 총림의 호계 절차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있길 바란다”며 방장후보 사퇴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3월 9일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게 전달된 문건이 방장후보 사퇴와는 무관하며 당시의 심경과 소회를 적은 것 일뿐이라는 뜻을 밝히는 성명서여서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초우 스님은 “본 납도 금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 있기에 영축총림 산중회의에서 총림방장후보의 거취를 정할 것”이라며 사퇴든, 사퇴가 아니든 방장후보와 관련된 거취 문제를 대중 앞에서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초우 스님의 시봉 운성 스님은 “3월 종회에서는 방장추대가 어려우니 우선 종회에 상정된 방장추대를 철회하고 임회를 구성한 다음 재추대를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있어, 방장 추대를 철회하기 위한 서류를 찾아오기 위한 과정에서 서류만 찾아오기 보다는 총무원장 스님께 글을 적어 보내자는 의견을 따라 글을 보냈을 뿐, 후보사퇴를 거론한 일은 없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초우 스님이 총무원장 스님에게 보낸 문건을 방장후보사퇴로 받아들이고 산중총회를 소집해 차기 방장후보 추대를 서두르던 통도사는 이번 초우 스님의 성명서 발표로 방장후보사퇴 조작 진상 규명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다.
이와 관련 통도사는 3월 초 구하 문도, 경봉 문도 대표 35인으로 구성된 영축총림비상대책위를 중심으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를 해 나가게 된다. 또한 초우 스님 방장후보 사퇴 관련 진상 파악을 하는 한편, 빠르면 4월 중으로 산중총회를 열어 초우 스님의 거취 문제 및 차기 방장 후보 추대 등에 대한 대중의 뜻을 모아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