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법화경>은 단호하게 ‘틀렸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이든 경전을 듣고 직접 쓰거나 남을 시켜서 쓰게 한다면, 자신이 얻는 공덕은 부처님의 지혜로 헤아리더라도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일갈한다. 오히려 경전을 ‘읽는’ 것과 ‘쓰는’ 것을 아예 대놓고 중시한다. 이른바 ‘수지독송(受持讀誦) 해설서사(解說書寫)’다. <법화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며, 남을 위해 설명해주고 경전을 베껴 쓰라고 수행자를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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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때문에 <법화경> 사경의 공덕과 영험을 경전 곳곳의 경구를 들며 강조한다. ‘이 <법화경>은 능히 일체 중생들을 구원할 수 있으며, 모든 괴로움을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이 경은 일체 중생을 크게 이익 되게 하고 그 소원을 만족시켜준다.’<약왕보살본사품>, ‘경전을 수지해 읽고 외며 바르게 기억하고 뜻의 본질을 알아 설한 대로 수행하는 사람의 복덕은 무량하다.’<보현보살권발품> 등 <법화경> 사경의 중요성을 거듭 말하고 있다. 즉 <법화경>을 ‘내 것’ ‘바로 여기’ ‘지금의 목소리’로 생각하고 써내려간다면, 단순히 경전의 내용을 아는데 머물지 않고 쓰고 왼 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여설수행(如說修行)’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구성은 하나의 방대한 사경지(寫經紙)와 같다. <법화경>의 한 자 한 획이 유려한 한글체로 책의 처음과 끝을 장식해, 우리말 <법화경> 사경과 독송을 원하는 불자들의 바람을 충분히 배려했다.
뿐만 아니다. 총 10회에 걸쳐 문장을 다듬고 다듬어 한문 번역에서 오는 문장의 어색함과 그에 따른 의미의 불분명함을 깔끔하게 거둬냈고, 5권의 낱권으로 분리해 갖고 다니며 사경할 수 있도록 휴대성도 높였다.
혜조 스님은 “<법화경> 사경은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단순히 베껴 쓰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면서 사경하는 것이기에 더욱 값진 의의를 지닌다”며 “하루 한 페이지라도 일정 분량씩 꾸준히 몸과 마음을 깨끗하고 가지런히 모아서 우주에 충만한 진리 곧 법신을 형상화한다는 느낌으로 한 자 한 자 정성껏 사경하면, 어떤 소원이든 보다 쉽게 이뤄진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