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당 범룡 대종사의 열반 100일 추모재가 3월 24일 동화사 비로암 보광전에서 봉행됐다.
동화사 주지 지성, 선원장 지환, 청주 석종사 선원장 혜국 스님 등 전국선원의 수좌스님과 신도 오백여명이 참석해 헌화 헌향하고 범룡스님의 높은 수행정신을 기렸다.
이날 추모재에서 비로암 감원 수련 스님은 "무영당 범룡스님은 그림자 같이 살다 가셨지만 80년 동화사 주지로 있을 때 동화사 인근에 잣나무를 많이 심어 후대 불자들이 잣을 따먹고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었다"며, "'팔공산의 산세를 볼 때 산신각 뒤에 100평 이상의 큰 법당을 짓는것이 좋겠다'는 범룡 스님의 생전 뜻을 받들어 추모재에 올려진 재비와 노자를 모두 동화사 법당을 짓는데 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련 스님은 범룡 스님의 속가 아버지가 생전 범룡 스님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 얽힌 이야기를 신도들에게 소개했다. "평소 생각하기를 암탉이 알을 품음에 떠나지 않는것과 같이하고 행함에 있어서는 다른이가 10을 행할때 너는 남모르게 100을 행하라"는 내용의 짧은 편지를 평소 범룡 스님이 수행의 지침으로 생각하며 자주 펼쳐보곤 했다는 것.
수련 스님은 또 "이곳의 물이 좋으니 수각을 만들어 모든 불자들이 물을 많이 마실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범룡 스님의 생전 말씀에 따라 수각을 만들고, 이 편지글을 수각에 새겨 모든 불자들의 수행에 지침이 될 수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외 스님은 범룡스님 추모 1주기를 맞아 비로암 입구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스님이 한암 스님을 도와 토를 단 80권 화엄경을 재출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수련 스님은 범룡 스님 열반 100일 추모재를 맞아 동안거 해제후 하루 4번 화엄경 독송을 이어왔다며, 안거에는 범룡 스님의 뜻이 스며있는 재가선방으로, 또 해제철에는 화엄경독송을 잇는 수행정진도량으로 손색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