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업기반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농민들을 위해 주차장에 주말 농산물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풍년기원제, 추수감사제를 개최한다.
구례 화엄사(주지 종삼)는 3월 18~19일 양일간 구례군 농민회를 초청해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이번 템플스테이에는 구례군 농민회원과 가족 42명이 참석, 스님들과 다담을 나누며 ‘지역농민이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밤늦도록 이어진 ‘스님과의 대화’에서 종삼 스님은 “사찰이 그동안 농민에게 문턱이 높았던 것은 지역민의 어려움을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농민의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살펴 잘 살 수 있는 지혜를 함께 찾자”고 말했다. 덧붙여 스님은 “이번 템플스테이를 계기로 지역농민과 함께하는 사찰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구례 농민회 정정섭 회장도 “농민들은 먹고사는 현실적 문제가 급하다”며 “농산물 직거래, 지리산과 섬진강을 활용한 사업 등 찾아오는 구례가 되도록 화엄사가 앞장서 달라”고 청했다.
이 자리에서 화엄사와 구례 농민회는 자매결연을 맺기로 하고 화엄사 주차장에 주말농산물 직거래 장터 개설, 추수감사제 개최 등을 합의했다.
또한 구례 농민회가 개최하는 영농발대식(4월 8일)에서 스님들이 풍년을 기원하는 축원을 올리기로 했다.
구례농민회 초청 템플스테이는 암자순례, 명상따라하기, 구례군 농민회원이 생산한 우리밀 국수공양 등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