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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오후 2시에도 금강경 특강을 듣기 위한 불자들의 움직임은 동화사로 향하고 있었다. 5번째 맞는 강의다. 처음 30여 명에 불과하던 발걸음이 이젠 100여명을 넘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조용히 알려지고 있는 것. 이날의 강의 교재는 정화 스님이 풀어쓴 <금강경>이다. 수보리 장로가 부처님께 여쭙는 대목이 나왔다.
“왜 수보리장로가 대중 가운데 일어나 질문을 드렸을까요? 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들을 선남자 선여인이라고 했을까요?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살고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운 스님의 차분한 강의는 <금강경> 뜻풀이에 머물지 않는다. 부처님 회상으로 돌아가 순간의 상황을 재현하며 재가불자들이 알기 쉽게 숨은 뜻을 끌어낸다. 부처님 회상에서 침묵(말과 생각이 떠난 자리, 공의 자리)은 어떤 상태인가를 설명하며 공을 말하고, 공을 제일 잘 아는 해공제일 수보리장로이기에 대중 가운데 일어나는 마음의 동요를 알고 대중을 대신한 질문을 하게 되었음을 설명했다.
승보사찰 송광사에서 10년 이상 강주 소임을 역임하고 대강백으로 잘 알려진 지운 스님의 특강은 강의와 질의응답으로 1시간동안 이어졌다. 법회가 끝나자 심검당 스님 방에서는 못 다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강주 스님 방은 이렇게 법을 물으러 오는 불자들에게 활짝 열려있다. 또 늘 강의가 열리곤 해서 최고의 강당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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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부처님의 법은 처음과 중간 끝이 없기 때문에 처음 들어도 중간에 들어도 끝에 들어도 모두 같고 좋으니 언제든지 동참해 공부하라”고 말한다. 이는 법을 구하는 재가불자들에게 더없이 기쁜 소식이 되고 있다. 또, 대구의 상징으로만 여겨졌던 전통사찰 동화사가 살아있는 도량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