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사업자 선정에 대한 불교계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장 학담 스님이 3월 24일 오전 9시 방송위원회에 중앙종회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학담 스님은 이날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에서 특정종교적 편향이 우려되는 사업자가 방송사 선정을 반대한다”는 불교계의 분명한 입장을 표철수 사무총장에게 밝혔으며, 표 사무총장은 “불교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사업자 선정에 있어서는 현재도 현격히 벌어져 있는 종교간 형평성을 고려한 투명한 방법과 원칙으로 가장 적합한 사업자가 선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불교계의 우려를 가슴깊이 되새겨 임기 말에 졸속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기보다는 차기 방송위원회에서 심도 깊은 검토를 거쳐 선정되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기독교방송(CBS)측은 자신들이 주도했던 굿TV컨소시엄이 지난 1차 사업자공모에 탈락하자 영안모자, 경남기업 등을 영입해 2차 경인방송사업자 공모에서 나서고 있다. 방송위는 오는 27일 2차 공모 신청접수를 마감하고 현 방송위원의 임기인 5월9일 안에 사업자를 다시 선정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중앙종회가 채택한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 종교적 편향이 있는 방송사업자 선정을 반대한다 -
지난 12월 방송사업자 선정이 무산된 경인지역 지상파방송 사업자 선정이 종교적 균형을 잃은 채 재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우려를 지울 수 없다.
금번 경인지역 지상파방송 사업자 선정문제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은 우선 조속한 사업자 선정으로 과거 인천방송의 종사자들과 관계자들의 아픔이 해소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다만, 사업자 선정에 있어서는 현재도 현격히 벌어져 있는 종교간 형평성을 고려한 투명한 방법과 원칙으로 가장 적합한 사업자가 선정되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최근 특정 종교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경영권과 인력채용을 해당 종교의 인사들 위주로 구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지상파 방송은 국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터럭만큼이라도 종교적 편향이 있어서는 안되며 방송위원회는 이러한 우려를 가슴깊이 되새겨 임기 말에 졸속하게 사업자를 선정하기보다는 차기 방송위원회에서 심도 깊은 검토를 거쳐 선정되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한다.
불기2550(2006)년 3월 22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