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4.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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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내 기쁨을 막지 못했네"
미국의 석학 켄 윌버 부부의 러브스토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기>
미국을 대표하는 석학 중 한 사람이며, 선과 티베트 불교의 진지한 수행자. 또 트랜스퍼스널(transpersonal 자아초월) 심리학, 철학 종교 심리학 신과학 인류학 사회학 분야의 대 사상가인의 켄 윌버와 아내 트레야의 죽음을 초월한 러브스토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기
켄은 아내 트레야를 처음 만났을 때 두 사람이 여러 생을 거쳐 서로를 찾아왔다는 아주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그들은 한눈에 서로의 분신임을 알아보았다. 켄과 트레야는 단 한번의 포옹만으로 깊은 결속을 느꼈고, 바로 결혼했다. 그러나 신혼여행이 채 끝나기도 전에 트레야는 말기 유방암 판정을 받는다. 암세포는 폐와 뇌까지 깊숙이 전이되어 있었다. 5년 동안 아내의 눈물겨운 투병과정을 지켜보아야 했던 켄. 그가 트레야를 보낸후 유품으로 남긴 일기를 읽으면서 매우 감동적인 언어로 써내려간 내용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기>이다.

이 책에는 눈물겨운 사랑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동양의 불교와 힌두교, 기독교 신비주의 사상등 종교적인 접근과 서양의 심리치료와 영성과의 관계, 건강과 치료의 본질에 대해 궁구(窮究)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암환자와 간호하는 가족들에게 안내서 역할로도 충분하다.

트레야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다. 트레야는 지성, 아름다움, 매력, 고결함, 행복한 결혼, 훌륭한 가족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녀 또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의심, 불안정, 자기비판 그리고 자신의 가치와 삶의 목표에 대한 동요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치명적인 병과의 처절한 사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트레야는 그 모든 그림자와 잘 싸웠다. 그리고 승리했다.
우리는 트레야의 일기와 편지를 통해 그녀가 고통을 견디기 위해 어떻게 명상적인 자각을 이용하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났는지, 어떻게 닫아버리고 괴로워 하고 화내지 않으면서 진실한 사랑으로 세상과 만났는지, 어떻게 평상심으로 암을 맞이했는지,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을 때조차 온몸으로 공포를 껴안은 트레야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열린마음으로 고통과 두려움을 만날 것이다. 그것을 껴안고 허용하기 위해서 나는 두려움을 가슴속에 담을 것이다. 그것은 삶에서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나의 영혼에 자양분을 준다. 나는 아주 기쁘다. 나는 고통을 때려 눕히지 않는다. 나는 병에게 나 자신을 허락한다. 그리고 병을 용서한다. 나는 분노와 괴로움이 아니라 결단과 기쁨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다.”

또‘영원한 철학’이라 불리는 세계적으로 위대한 전통과의 접목도 시도된다.

켄과 트레야는 특유의 방대한 지식과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질병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과 뉴에이지적인 접근 모두에 의문을 던지며 철학 심리학 종교적 해석을 더하고 있다. 즉 삶과 죽음, 갈등과 화해, 저항과 수용, 병과 치유등 인생의 제반문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준다.

특히 질병과 관련하여 켄은 의식의 9단계(전(前)개인 3단계, 개인 3단계, 초(超)개인 3단계)에는 제각기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있으며, 각 단계마다 해결법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켄은 고도의 명상으로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의 병이 있는가 하면, 약물로 치료해야 하는 몸과 마음의 병도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윌버는 병이 출현한 단계와 그것의 치료법을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저자인 켄 윌버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모든 영역을 통합하려고 시도한다. 자연과학을 전공한 그는 노자의 도덕경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뒤 동서양의 사상에 심취하게 된다.

학자가 아니라 영적인 스승이 되기를 희망하는 그는 삶의 목표를 저술에 두고 있다.

전세계 20개 언어로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사고적인 신><의식의 스펙트럼><무경계><아트만 프로젝트><에덴으로부터><눈에는 눈><의식의 변용><일미> 등이 있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기
켄 윌버 지음·김재성 조옥경 옮김
한언 1만9000원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6-03-21 오전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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