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이 절 수행법을 ‘발견’하게 된 것은 친한 친구인 강민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덕분이다. 2001년, 성인병으로 쓰러진 강 판사가 3개월간의 108배 수행으로 건강을 되찾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108배의 효능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김 원장은 직접 108배를 실천해보게 된다.
늘 피로에 못 이겨하던 김 원장은 108배를 시작한지 1주일 만에 아침에 가뿐하게 일어나게 됐고, 2주가 지나자 소변이 맑게 변했다. 2개월이 지나자 듬성듬성하던 머리숱이 몰라보게 무성해졌으며, 만성적인 요통도 사라졌다. 마음의 평화를 얻은 것은 물론이다.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도 108배를 권한 후 고혈압이나 비만, 당뇨 등의 질병이 치료되는 사례를 접하면서 이러한 믿음은 더욱 굳건해졌다. “108배는 한의학적 운동법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매우 유익한 운동”이라는 그의 말이 체험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김 원장은 “108배는 인간이 생리적으로 가진 생명력과 자연치유력을 최대한 회복, 강화시켜 질병의 치유를 도모하는 한의학의 기본원리와 매우 닮아 있다”고 말한다. 온몸을 적절히 활용하는 전신운동을 통해 신체 각 부분을 단련시키는 한편 마음과 정신의 안정을 이룸으로서 인체가 가진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켜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때문이다.
108배를 하면 우선 하체가 강화되고 전신의 기혈 순환이 활발하게 돼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포 속의 독이 배출된다. 양손을 맞붙이는 합장은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분노와 정서적인 긴장을 이완시켜주므로 중년기의 홧병이나 사춘기 아이들의 정서불안, 신경질적인 성격, 집중력 장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몸을 앞으로 구부려 허리와 무릎, 발목을 차례로 구부리는 동작은 중단전 부위를 자극해 울체된 기로 인한 명치 부위의 뻐근함과 홧병, 가슴앓이 등을 치유할 수 있다.
몸을 기울여 땅을 향해 머리와 무릎, 발목을 접는 과정에서는 족(足) 6경(위경, 비경, 방광경, 신경, 담경, 간경)과 하단전이 자극돼 소화기능과 비뇨생식기능, 해독기능 등을 좋아지게 하고 전신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특히 몸을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발가락을 구부릴 때 자극되는 용천혈은 인체의 생명력을 강하게 자극한다. 이처럼 절을 하는 모든 동작은 정수리의 백회에서 발바닥의 용천혈, 사지말단의 정혈 등을 고루 자극하는 완벽한 몸운동이라고 김 원장은 말한다.
사실 절 수행의 효능은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많은 불자들이 절 수행을 통해 신체ㆍ정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매일 실천하는 108배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보자.
<절 바르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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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을 반듯하게 세우고 두 손을 모아 합장한다.
2. 무릎을 바닥에 대구 꿇는다. 발끝을 세워 딛고 시선을 정면을 본다.
3.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4. 왼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이마를 바닥에 대구 깊이 숙인다. 이때 오른발이 아래로 오게 포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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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양 손바닥을 뒤집어 젖히고 귀 높이까지 올린다.
6. 하늘을 향해 올린 손을 내려 바닥에 댄다.
7. 오른손으로 바닥을 밀고 왼손을 가슴으로 가져오며 상체를 세운다.
8. 오른손을 가져와 모은다. 상체를 반듯하게 세우며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