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부산타워로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용두산 공원. 그 공원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중간에 위치한 미타선원(주지 하림)에 용두산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평온과 자비를 전하게 될 용두골 지킴이 불상 ‘용두불’이 봉안됐다.
미타선원은 용두불 조성 불사를 마무리짓고 3월 11일 지하 스님을 초청법사로 봉안법회를 봉행했다. 12대, 13대 종회의장을 역임하고 현재 봉암사 선원에서 수행중인 지하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 이날 법회는 천도노재, 용두불 봉안식, 법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하 스님은 법문에서 “깨닫기를 기다리지 마라. 우리는 이미 부처다”라고 말하고 “우리의 깨달음이란 심즉시불 즉 우리가 부처임을 알아가는 과정이니 부처이고 내 앞의 사람이 부처임을 알아야 한다” 라고 말했다.
법회에 앞서 진행된 천도노재는 상권의 중심지였던 광복동 일대에서 유명을 달리한 영가들을 천도하는 의식으로 진행됐으며 광복동과 중구의 발전을 기원하는 시간으로 마련돼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함께 모았다.
이번에 봉안된 ‘용두불’은 불상이 봉안된 위치가 지형상 용두산 용의 머리부분이어서 용두불이라 이름붙였으며 오랫동안 우범지역으로 방치되었던 용두골 인근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미타선원은 지역상권의 쇠락으로 우범지역이 됐던 용두골 정화작업을 수년간 펼쳐 깨끗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주지 하림 스님은 “앞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 지역민은 물론 불자들에게 불교문화를 알려나갈 것”이라며 “용두불이 광복동과 용두산 일대를 찾는 지역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는 부산의 불교문화를 알리고 부산타워와 함께 용두산의 상징물이 되도록 가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