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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 공양의 공덕에 관한 기록은 여러 경전에 나타나고 있는 바, <증일아함경>에서는 등광여래가 보장여래에게 매일 연등을 공양한 공덕으로 성불의 수기를 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연등은 무명과 탐욕의 어둠 속에 헤매이는 중생을 지혜와 자비의 밝음으로 이끌기 때문에, 그 상징적 의미와 공덕은 지대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불교적 인식과 전통은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이어져 고려시대에는 연등회가 국가적 행사로 치러졌다. 연등회는 태조 때에는 정월 보름날에 행해졌지만, 현종 때부터는 2월 보름으로 바뀌었고, 공민왕 때부터는 사월 초파일에 궁중에서 열렸으며, 이러한 풍습은 조선시대에까지 이어졌다.
광복 이후 다시 성행하게 된 연등법회는 이제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중심 행사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특히 서울 종로 일대에서 행해지는 연등축제에는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연등축제는 아직까지 불자만의 집안 잔치라는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봉축위원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금년에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 노래와 율동을 도입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봉축위가 불교레크레이션협회와 공동으로 ‘연등축제 율동자료집’을 발간 보급하고 있는 것은 시의적절하다할 것이다. 원시시대의 음악과 무용이 원래 종교적 성격과 축제적 성격을 겸비했던 것임을 상기한다면, ‘신명나고 역동적인 참여축제로서의 연등축제’라는 봉축위의 기본 구상은 조금도 이상할 게 없다.
이렇다 할 축제 문화가 없는 상황에서, 연등축제가 전통놀이문화를 흡수하여 ‘국민축제’로,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