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 문화 > 문화
'축제'로 승화한 故 백남준씨 49재
18일 봉은사서…1000여 시민 '퍼포먼스' 동참하며 고인 추모
일반적으로 엄숙하게 진행되는 49재가 한바탕 흥겨운 ‘퍼포먼스’의 장으로 열렸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세계적 예술가 故 백남준 선생의 49재가 바로 그것이다.

하쿠다씨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혼굿이 진행되고 있다.


1000여 불자와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3월 18일 서울 봉은사(주지 원혜)에서 열린 백남준 선생의 49재는 모든 참가자들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

본격적인 퍼포먼스에 앞서 봉은사 주지 원혜 스님은 “불교를 표현하는 수많은 작품을 내놓았던 백남준씨의 49재를 봉은사에서 봉행하게 돼 영광”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백남준 선생의 조카 켄 백 하쿠다씨도 “삼촌이 늘 그랬던 것처럼 오늘 행사는 창의적이면서도 함께 즐기는 행사로 준비했다”며 환영했다.

무속인 이비나씨의 진혼굿으로 막을 올린 이날 49재는 하쿠다씨가 바이올린에 줄을 매달아 끌고 다니는 '바이올린과 끈'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계속됐다.

또 1962년의 퍼포먼스 '바이올린을 위한 하나'를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재연하기도 했다. 이 퍼포먼스는 바이올린을 치켜들었다가 때려 부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촛불과 온몸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린 후 모형 촛불탑에 촛불을 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백남준 선생의 부인 구보타씨와 원혜 스님 현응 스님등이 진혼굿을 보고 있다.


시민들이 바이올린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 시민이 피아노 건반을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백남준 선생의 명복을 비는 모형 촛불탑.


49재가 끝난 후 백남준 선생의 유분이 모셔진 봉은사 법왕루에서 한 시민이 분향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봉은사를 찾은 조주영(25 ㆍ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씨는 “고인이 생전에 보여줬던 그대로 진행된 49재였다”며 “앞으로도 백남준 선생의 미공개 작품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남준 선생의 불교사상을 느끼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힌 서울 반야사 주지 원욱 스님도 퍼포먼스에 동참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날 49재에는 봉은사 주지 원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을 비롯해 백남준 선생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 조카 켄 백 하쿠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존 헨허트, 백남준 스튜디오 큐레이터 존 호프먼씨 등이 참석했다.

유철주 기자 | ycj@buddhapia.com
2006-03-19 오전 12:44: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