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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불자와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3월 18일 서울 봉은사(주지 원혜)에서 열린 백남준 선생의 49재는 모든 참가자들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
본격적인 퍼포먼스에 앞서 봉은사 주지 원혜 스님은 “불교를 표현하는 수많은 작품을 내놓았던 백남준씨의 49재를 봉은사에서 봉행하게 돼 영광”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백남준 선생의 조카 켄 백 하쿠다씨도 “삼촌이 늘 그랬던 것처럼 오늘 행사는 창의적이면서도 함께 즐기는 행사로 준비했다”며 환영했다.
무속인 이비나씨의 진혼굿으로 막을 올린 이날 49재는 하쿠다씨가 바이올린에 줄을 매달아 끌고 다니는 '바이올린과 끈'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계속됐다.
또 1962년의 퍼포먼스 '바이올린을 위한 하나'를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재연하기도 했다. 이 퍼포먼스는 바이올린을 치켜들었다가 때려 부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촛불과 온몸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린 후 모형 촛불탑에 촛불을 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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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봉은사를 찾은 조주영(25 ㆍ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씨는 “고인이 생전에 보여줬던 그대로 진행된 49재였다”며 “앞으로도 백남준 선생의 미공개 작품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남준 선생의 불교사상을 느끼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힌 서울 반야사 주지 원욱 스님도 퍼포먼스에 동참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날 49재에는 봉은사 주지 원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을 비롯해 백남준 선생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 조카 켄 백 하쿠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존 헨허트, 백남준 스튜디오 큐레이터 존 호프먼씨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