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반환과 관련해 한일 양국의 실무자들이 처음으로 만났다.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공동의장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봉선사 주지 철안스님. 이하 환수위)와 도쿄대(동경대)측 실무자는 3월 15일 도쿄대 제1소회의실에서 협상을 갖고 조선왕조실록 반환에 관련한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
환수위는 이날 협상에서 도쿄대에 정식으로 반환요청서를 전달하고 조선왕조실록을 이른 시일 안에 되돌려 줄 것을 거듭 요청했고 이에 대해 도쿄대는 환수위가 전달한 요청서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4월 17일까지 의사를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협상에서는 그동안 도쿄대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소잔본(燒殘本)이 당초 알려진 46책이 아니라 47책인 것이 밝혀졌다.
도쿄대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이 정확하게 몇 책이냐는 환수위 측 질문에 도쿄대 도서관 사사가와 사무부장은 "소잔본 46책과 대여한 1책을 포함 총 47책이며 오대산 사고본이 어떤 경위로 일본에 왔는지 자세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는 환수위 간사 혜문, 법상 스님과 노회찬 환수위원(민노당 국회의원), 문만기 실행위원장, 김순식, 이춘희 변호사가 참석했으며 도교대측에서는 사이고 도쿄대 도서관장의 갑작스런 모친상(14일)으로 불참했지만 사사가와 도서관 사무부장과 이시가와 기획섭외 계장 등 4명이 참석했다.
환수위 간사 혜문 스님은 “지난 8일 도쿄대에 공문을 보내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의 공문서이며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대한민국의 국보인 만큼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며 “일본측이 4월 17일까지 결과를 발표한다고 하니 기다리며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