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평소보다 일찍 법당을 찾은 이유는 바로 찬불가 노래방기기 때문. 오늘 오후 찬불가 노래방기기가 법당에 기증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에 부풀어 법당을 찾았다.
법당 뒤편에 설치된 찬불가 노래방기기를 보자 장병들은 본체와 모니터가 일체형으로 된 최신 기기를 만지며 신기한 듯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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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병 군종병이 찬불가 노래방기기의 전원을 켜자마자 10여명의 장병들이 탄성을 질렀다. 초기 화면이 전통 사찰의 전경 등 불교 관련 영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유한일 상병은 “노래방기기에서 불교관련 영상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며 “불교 영상과 함께 찬불가를 노래방기기에서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고 연신 웃음을 짓는다.
찬불가 노래방기기는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주지 일면)와 본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2006년 군포교합시다’ 캠페인에 (재)보덕학회가 노래방기기를 기증했고 (주)금영이 좋은벗 풍경소리와 함께 찬불가 120여곡을 노래방 반주기기에 삽입해 이번에 처음으로 군에 보급하게 됐다.
호국 쌍호정사와 함께 이날 강원도 화천, 인제, 양구 지역 전방 연대급 부대 법당인 관음사, 보현사, 연승사, 장안사, 향로암 등 6곳에 찬불가 노래방기기가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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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불가 노래방기기는 엠프, 스피커 등 주변기기가 하나의 기기에 포함되어 있는 일체형 기기로 이동이 간편해 법회시나 부대 위문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의식곡이 모두 삽입되어 있어 법회시에 반주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장병들의 신행활동에 활력을 불러 넣을 것으로 보인다.
찬불가 노래방기기를 보며 연신 웃기만 한 류재규 일병이 마이크를 잡았다. 노래명이 적힌 책자에서 찬불가 ‘오늘은 좋은날’을 선곡하자 함께 있는 장병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신나한다.
‘오늘은 좋은날 부처님 오신날~~’
찬불가가 도량에 전체에 울려 퍼지자 장병들은 박수를 치며 김기병 상병에게 다음곡을 선곡하라고 노래 책자를 넘긴다. 김 상병은 일반 가요인 ‘이별아닌 이별’을 선곡했고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함께 노래를 부렀던 배제성 일병은 “법당이 경건하고 준엄한 공간인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노래를 부리니 너무 좋다”며 “앞으로 법회에 오는 시간이 기다려질 것 같다”고 방긋 웃는다.
호국 쌍호정사 김상래 법사는 “법회에 일찍 온 장병들에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한다든지 아예 찬불가 법회 등을 계획해 장병들에게 신나는 법회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찬불가 노래방기기를 통해 법회 반주도 하고 부대 위문시에도 활용하면 군 포교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