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초 서울을 방문하고 뉴욕으로 돌아간 뒤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백씨가 꼭 10만에 고국의 품에 돌아온 셈이다.
반혼재는 백씨의 친척 이외 외부인은 전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1시간가량 치러졌다. 켄 백 하쿠다씨는 “마치 집으로 돌아온 듯 마음이 편안하다”며 “아마 고인 역시 그렇게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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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씨는 또, 생전에 백씨가 자신의 장례 방식에 대한 유언을 남기지는 않았으나 항상 불자였던 점을 생각해 봉은사에서 49재를 봉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쿠다씨는 “고인은 항상 열려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 분의 뜻을 기리기 위해, 49재에는 어떤 VIP석도 마련하지 않았으며 모두에게 열려있는 장(場)이 되도록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어 생전 백씨에 대해 “대단한 불자(Big Buddhist)”라고 회상했다. 하쿠다씨는 백씨에 대해 “작품 활동으로 인해 자주 사찰을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불교에 귀의하는 삶을 살았다”며 “49재가 봉은사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백씨 역시 기쁜 마음일 것이라 확신 한다”고 밝혔다.
백남준의 49재는 18일 오후 5시 30분부터 봉은사 앞마당 특별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생전 백씨의 대표적인 퍼포먼스였던 바이올린, 피아노 부수기 등의 공연이 함께 진행되며 일반인도 참석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