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로 시작되는 천경자 화백의 이야기가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를 거쳐 이제 ‘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에 이르렀다. 화가로, 불자로, 어머니로, 이 세상과 조우해온 82년 동안 슬픈 전설은 사라지고 아름다움만이 남은 것이다.
사간동 갤러리 현대(관장 박명자)가 3월 8일~4월 2일 ‘천경자-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 전시회를 연다. 갤러리 현대의 2006년 첫 전시인 천경자 화백의 전시회는 50~60년대 미공개 작품 6점과 70~90년대 대표적인 작품 30여점, 평생 작업한 미공개 수채화ㆍ펜화ㆍ연필화 180점, 미완성작품 42점으로 꾸며진다.
‘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는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천경자 화백이 82세를 맞아 공개하는 작품전이다. 1995년 호암갤러리에서 열렸던 대규모 개인전이나 2002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천경자의 혼’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생전 마지막 전시회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전시회는 천경자 화백의 모든 것을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귀한 자리이다.
천 화백의 드로잉과 작품 밑그림 등 평소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 속에서 천 화백이 꿈꿔왔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02)734-6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