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에 보관되어 온 보물 제387호 회암사 선각왕사비(檜巖寺禪覺王師碑)가 3월 14일 김홍식 성보보존위원회 전문위원의 감독하에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으로 이관됐다.
고려말 나옹화상(懶翁和尙) 승탑 비로 우왕 3년(1377년) 회암사에 세워진 선각왕사비는 1973년 산불로 파손된 것을 1998년부터 3년에 걸쳐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 처리를 했으나 이후 보관상의 문제로 그동안 경기도박물관에 기탁 보관되어 왔다.
회암사 선각왕사비는 회암사에 보관 장소가 마련될 때까지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되며 올 하반기에 계획된 개관 특별 전시 이후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 이색이 비문을 짓고 조선 태종 때 영의정을 역임한 권중화가 예서로 글을 쓴 회암사 선각왕사비는 대리석으로 이수와 비신을 따로 만들지 않고 같이 만든 것으로 고려말 대표적인 비로 평가받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측은 올 상반기 내로 동국대박물관과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조계종 소유의 성보문화재를 관련 기관과 협의해 이관할 계획이다.
조계종 문화부 혜조 문화국장 스님은 "이번 성보 이관은 불교중앙박물관 수장시설과 성보관리 체계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 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종단 성보문화재를 원활하게 회수하는데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3층에 위치해 있으며, 약 146평(568.2㎡) 규모에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