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에서의 안거뿐 아니라 사찰 또는 종단에서 포교 소임을 맡은 것도 안거 이력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3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열린 2006년도 제1차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회의(의장 지관)에서 교육원장 청화 스님이 “현행 안거 수 산정에 대한 기준을 다양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계종에서 안거수 문제가 공식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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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은 기타 안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다뤄졌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본사급 사찰에서도 7직 소임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 겪고 있어, 총무원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개인적인 사견임을 전제로 “선원의 안거만을 안거이력으로 보는 종법에 대한 해석을 명확히 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는 포교에 힘쓰거나, 종무 소임을 맡을 경우, 또 각급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담당하거나 이수하는 스님들에 대해서는 총무부에서 별도의 방함록을 작성해 수행이력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불기2549년 종무기관 결산안 보고 △종단사 왜곡과 종단 정통성 수호 대책위원회 활동보고 △제21회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시행 △2006년 사찰문화재 일제조사 시행 △2006년 본말사 주지연수 시행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업보고 △스리랑카 조계종 복지타운 착공식 보고 △‘자비의 연꽃달기’ 동참의 건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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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조계종의 세입ㆍ세출은 각 174억9천여만 원, 143여억 원이었던 것으로 결산(안) 보고 됐으며, <태고종사>와 관련한 ‘종단사 왜곡 및 종단 정체성 수호대책위원회’의 공식 입장도 발표됐다. 대책위는 이날 교구본사주지회의 보고를 통해 “대책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 양 종단 간의 우호와 협력관계를 태고종이 일방적으로 부정하는 처사로 인식, 양종단간 묵과해왔던 사안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 할 수밖에 없음을 강력히 천명한다”며 <태고종사>에 대한 대응 강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