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3.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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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봄에는 수행 도량 가을에는 문화 도량으로"
수행학림 개최하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한국불교 선사상의 토대는 화엄입니다. 한암 스님의 이론적 중심도 화엄사상이고요. 화엄은 원융적 무애사상이자 미래사회의 대안사상이 될 것입니다. 한암 스님을 재조명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3월 17일부터 ‘한암대종사 수행학림’을 개최하는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왜 지금 한암 스님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내놓았다. 단순히 오대산(월정사)이 화엄사상의 중심처임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엄사상이 미래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신념이 확고하다.

정념 스님.
“한암ㆍ탄허 스님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오대산 가풍은 한국불교 가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스님 아래에서 수많은 한국불교 인재가 배출된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특히, 한암 스님은 승가오칙(僧家五則)으로 수행풍토를 진작시켰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그 정신은 묻혀 있습니다.”

정념 스님은 선ㆍ간경ㆍ염불ㆍ의식ㆍ가람수호 등 승가오칙을 통해 한암 스님의 수행정신을 되살리는 일이야말로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것도 한암 스님이 평생을 강조했듯이 실천이 뒤따르는 수행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화선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림은 간화선에 쉽게 접근하면서도 실천적 체험을 통해 체득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2박3일간의 학림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승가오칙에 입각한 수행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정념 스님이 이렇게 학림에 비중을 두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2004년 1월 월정사 주지로 선출된 직후 정념 스님은 월정사에 이어져오고 있는 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의 수행가풍 진작을 제1 과제로 내세웠었다.

그래서 한암 대종사 국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가 하면, 화천군과 함께 한암 스님 생가복원 및 기념관 조성작업을 추진하는 등 한암 스님 재조명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한암 대종사 수행학림이 올해 대회를 통해 완전히 자리 잡으면 월정사는 ‘봄=수행, 가을=문화’라는 코드로 수행과 포교도량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것이 정념 스님의 구상이다.

“겨울과 봄에 열리는 단기출가나 가을 문화축제는 이미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졌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학림이 뒷받침되면 월정사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수행포교도량이 될 것입니다.”

월정사에서 만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정념 스님은 총무원 호법국장과 승가학원 감사, 제 11ㆍ12ㆍ13대 중앙종회의원, 상원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월정사와 현대불교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수행학림은 3월 17일부터 4월23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시작돼 일요일 오전까지 계속된다. 4월24일에는 ‘한암 대종사의 사상과 그 영향’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현대불교 붓다뉴스(news.buddhapia.com)나 월정사 홈페이지(www.woljeongsa.org)를 참고하면 된다.
한명우 기자 |
2006-03-11 오전 8:13:00
 
한마디
사판스님들께서 사중 살림을 사시느라 분주하시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지만, 사찰이 자신의 모양을 잃어 간다는 점에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사찰 경영화! 보고 듣기에는 참으로 그렇듯한 말이지만, 사찰은 수행을 위한 도량으로 창건된 것이지 경영을 위한 도량이 아닙니다. 이런 저런 행사 좋지요. 그래서 불교의 위상도 오르고, 사찰 재정도 좋아 지고, 신도의 참여도 늘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승려가 빠져 있다는 겁니다. 본사의 승려들은 자신이 어느 본사인지도 모르고 떠돌아 다니고, 본사의 재정은 일부 주지승들에 의해 독점당해 있는 실정에서 과연 승가가 평등승가를 부르짓는다는 것이 어불성설아닙니까. 본사는 본사에서 출가한 모든 승려들이 공유해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문중이라는 것을 만들고, 세력이라는 것을 만들어 일부의 승려들이 독점하는 형태, 수행은 어디가고 경영마인드로 강원과 선원이 돌아 가기만 하면 잘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본사주지들의 머리가 돌지 않았다면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본사를 무슨 연수원처럼 운영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가장 기본적인 것을 챙깁시다. 사상누각이라는 옛말도 잇습니다. 승가의 승풍이 바로 설 때 경영도 있는 겁니다. 수 많은 일을 하시는데 힘빠지는 소리를 해서 기분나쁘시겠지만, 불교교단이 경영을 잘해서 삼성같은 그룹이 된다고 해도 별로 달갑지 않는 것은 왜 일까요. 본사주지스님들의 인식전환과 승려의 본분사로 돌아 올 날이 있기를 바랍니다.
(2006-03-12 오후 9: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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