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부터 ‘한암대종사 수행학림’을 개최하는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왜 지금 한암 스님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내놓았다. 단순히 오대산(월정사)이 화엄사상의 중심처임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엄사상이 미래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신념이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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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 스님은 선ㆍ간경ㆍ염불ㆍ의식ㆍ가람수호 등 승가오칙을 통해 한암 스님의 수행정신을 되살리는 일이야말로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것도 한암 스님이 평생을 강조했듯이 실천이 뒤따르는 수행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화선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림은 간화선에 쉽게 접근하면서도 실천적 체험을 통해 체득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2박3일간의 학림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승가오칙에 입각한 수행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정념 스님이 이렇게 학림에 비중을 두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2004년 1월 월정사 주지로 선출된 직후 정념 스님은 월정사에 이어져오고 있는 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의 수행가풍 진작을 제1 과제로 내세웠었다.
그래서 한암 대종사 국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가 하면, 화천군과 함께 한암 스님 생가복원 및 기념관 조성작업을 추진하는 등 한암 스님 재조명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한암 대종사 수행학림이 올해 대회를 통해 완전히 자리 잡으면 월정사는 ‘봄=수행, 가을=문화’라는 코드로 수행과 포교도량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것이 정념 스님의 구상이다.
“겨울과 봄에 열리는 단기출가나 가을 문화축제는 이미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졌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학림이 뒷받침되면 월정사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수행포교도량이 될 것입니다.”
월정사에서 만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정념 스님은 총무원 호법국장과 승가학원 감사, 제 11ㆍ12ㆍ13대 중앙종회의원, 상원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월정사와 현대불교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수행학림은 3월 17일부터 4월23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시작돼 일요일 오전까지 계속된다. 4월24일에는 ‘한암 대종사의 사상과 그 영향’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현대불교 붓다뉴스(news.buddhapia.com)나 월정사 홈페이지(www.woljeongsa.org)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