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화엄회의 ‘미래지향적 종단설계’를 위한 종책 토론회가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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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에는 파주 보광사 주지 일문스님, 민추본 도각 스님, 종회 사무처장 법진 스님, 전국비구니회 일법 스님, 황찬익 총무원 기획차장,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먼저 일법 스님은 조계종 조직관리와 관련해 “개혁종단 이후 비구니 스님들 종회 진출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타종교와 같은 발전을 가져오려면 비구니 스님의 참여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찬익 차장은 “1994년 이후 구축된 현재의 조직구조는 전근대적”이라고 비판하고 “올해 초 중앙종무기관 조직개편이 됐지만, 현재 중앙조직은 더 강력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조직관리 종책의 필요에 대해 “교구분권제는 중앙과 지방의 상명하달 관계로 보지 말고 공통의 동반자적 관계로 인식해야 하며, 단순히 인사권 재산처분권 등의 권한을 누가 갖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 종도 서비스라는 큰 틀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문 스님은 분담금 문제를 포함한 재정분야와 관련해 “오래전에 정해진 분담금의 규모가 현재 사찰의 현실과 맞지 않아 개별 사찰들의 분담금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설문 결과에서도 대다수 응답자가 종단의 수익사업을 찬성하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종단 소유의 부동산 정책을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각 스님은 “종단에 부동산이 많다지만 유효한 토지가 많지 않고, 수익을 내려면 재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종단은 그런 부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김응철 교수도 “포교가 안 되는 수도권 지역에 종단 직영포교당을 세우면 직영사찰도 늘어나고, 분담금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인사관리 종책 분야에서 법진 스님은 “종도들이 인사권자가 친소관계로 인사를 한다고 이해하고 있는데 이건 문제가 있다”며 인사위원회 설치를 역설했다.
한편, 토론에 앞서 한 스님은 그동안 종단이 안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 혹독한 비판을 쏟아냈다. “종단이 변화를 바라는 종도들의 요구를 신속하게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스님은 “이전과는 달라진 종단의 노력에 비해 사부대중이 여전히 조계종의 모습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종도들의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화엄회 대변인 법진 스님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종단발전에 대한 종도들의 뜨거운 열망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토론회 결과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 종도들의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