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1개국 601명의 환경운동가와 시민들이 새만금갯벌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법원장에게 보냈다.
미나 라만 지구의벗 국제본부 의장 등은 탄원서에서 "방조제가 완공되면 철새인 도요ㆍ물떼새들은 한국과 서해 일대에서 가장 중요한 도래지를 잃게 되며, 수많은 지역 어민의 생계에도 직접적인 피해가 초래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장기적인 국가 이익과 국제적인 이미지에도 큰 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월 24일 입국해 부산까지 걸어가며 나무를 심고,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유엔 평화메신저 'We the People' 대사인 폴 콜먼씨도 "새만금 갯벌에 대한 대법원의 결정은 지금 이 시대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미래의 후손들에게까지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습지보호국제협약인 람사협약의 차기 총회 개최국으로서 습지 보전 노력을 성실히 이행하고 새만금 갯벌을 보전하기 위한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대법관들에게 요청했다.
한국의 환경사안을 두고 이처럼 많은 외국의 환경운동가와 시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은 2003년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에 이어 두 번째 일이다.
한편, 2000년부터 5년 동안 새만금갯벌에 대한 생태조사를 실시해온 환경운동연합과 한일갯벌조사단은 3월 9일 "새만금 갯벌에서 완족류에 기생하는 신종의 조개를 비롯해 4종의 신종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조사단은 "조사 결과 새만금갯벌은 국제적으로 시급하게 보호해야할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며 "새만금 간척이 계속 진행되어 새만금 갯벌이 사라진다면, 세계적으로 희귀한 신종 이매패류의 생식역이 소멸하게 되어 국제적으로 생물학자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