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 가도 못하고 혼자서 적막강산에 갇혀 있을 때
나는 새삼스럽고 홀로 살아 있음을 누리면서
순수한 애 자신이 되어
둘레의 사물과 일체감을 나눈다.
그리고 눈이 멎어 달이 그 얼굴을 내보일 때
월백 설백 천지백의 그 황홀한 경계에
나는 숨을 죽인다.
살아 있는
모든 이웃들이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다 행복하라’ 중에서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축시와 같은 법정스님의 좋은 말을 추린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가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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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은 항상 행복의 비결을 말한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그 소중함마저 잃는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고.
법정 스님의 출가 5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기획된 이 책의 내용은 그동안 발표한 스님의 글과 법문들에서 130여편의 대표적인 내용을 뽑은 것이다.
책을 엮은 류시화씨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산속 오두막에서 며칠 함께 지내던 어느날, 마침 보름달이 건너편 산 위로 떠올라 법정 스님과 나는 달을 보며 기도를 올렸다. 나중에 내가 스님에게 어떤 기도를 했느냐고 묻자, 그는 말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다 행복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책은 또 무소유, 자유, 단순과 간소,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과 인간존재에 대한 성찰로 채워진 글과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의 명상사진들로 장식돼 있다.
이 책은 상반기중 중국어 일본어 대만 미국등 5개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류시화 엮음
조화로운 삶|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