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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 한 잔에 봄향기 가득~
산사에서 만드는 꽃차
봄이 깊어지고 있다. 겨울을 이겨내고 새봄을 잉태하는 단아한 난꽃과 동백꽃, 산수유꽃,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이즈음, 향기로운 꽃차 한 잔으로 춘심(春心)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산사에서 만든 차>를 펴낸 사진작가 이정애씨의 도움말로 산사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는 꽃차를 소개한다.

겨울을 이겨내고 새봄을 잉태하는 난꽃과 동백꽃 산수유꽃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이즈음. 향기로운 꽃차 한 잔으로 춘심(春心)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꽃차는 찻잎에 꽃향기를 흡착시켜 만든 차와 꽃 자체를 차로 만든 것으로 나뉜다. 찻잎에 향기를 흡착시키는 대표적인 차가 바로 자스민차인데, 자스민꽃(말리화)을 찻잎과 함께 두어 향기가 스며들게 한 것이다. 국화나 장미, 매화 등은 보통 꽃을 말린 후 우려 마신다. 일반적으로 꽃이 작고 꽃잎이 얇은 꽃은 그늘에 말리고, 꽃이 크고 꽃잎이 두꺼운 꽃은 설탕이나 꿀에 재워서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신다. 단, 꽃을 말릴 때는 습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보관할 때 곰팡이가 슬지 않는다.

목련꽃잎은 꿀에 재워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


봄철에 마시는 대표적인 꽃차로는 단아한 난꽃차, 겨울 추위를 견디고 꽃을 피운 동백꽃차와 매화차, 목련꽃차 등이 있다. 각 사찰의 꽃차 만드는 노하우와 맛있게 우리는 법을 알아본다.


▷ 난탑산방 돈수 스님의 난꽃차

1. 난초의 꽃봉오리 부분만 따서 꽃잎이 상하지 않도록 물에 살짝 씻는다.

2. 끓는 물(물이 끓어 공기방울이 보글보글 올라 올 때)이나 뜨거운 물에 우린 녹차를 찻잔에 따른다.

3. 생꽃 한 송이를 찻잔에 띄워 마신다.


▷ 청량사 지현 스님의 생강나무잎차

1. 3월 초부터 꽃망울을 피우는 생강나무의 어린잎을 채취해 그늘에서 말린다.

2. 약한 불에서 30분 정도 덖는다.

3.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신다.

봄을 재촉하는 진달래 한 송이을 찻잔에 띄워 향을 즐겨보자.


▷ 강진 백련사 혜일 스님의 동백꽃차

1. 벌어지려는 작은 꽃봉오리를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2. 바짝 마른 꽃봉오리를 찻잔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어 마신다.

3. 동백꽃을 말리지 않고 우려낸 녹차에 꽃송이를 띄워 우려내어 마실 수 있다.


▷ 팔성사 혜원 스님의 목련꽃차
1. 목련꽃잎을 따서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은 후 다관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린다.

2. 첫 번째 우린 물은 버리고 다시 끓는 물을 부어 2~3분가 우려 마신다.

3. 백목련을 꿀에 2주 정도 재워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실 수도 있다.


▷ 유가사 혜성 스님의 진달래꽃차

1. 진달래꽃을 채취해 꽃술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말린다.

2. 꽃잎과 꿀을 깨끗한 유리병에 겹겹이 깔아 2주 정도 재운다.

3. 재운 것을 뜨거운 물에 탄 후 생 꽃잎을 한 송이 띄워 마신다.


▷ 영주 부석사 도륜 스님의 매화차

1. 공해가 없는 곳의 청매화를 반쯤 핀 것으로 골라 딴 후 먼지를 털어낸다.

2. 뜨거운 방(50~70℃)에 한지를 깔고 꽃을 널어 하룻밤 정도 말린다.

3. 말린 꽃을 한지에 싸 둔 후 한 번에 5송이 정도 꺼내 우려 마신다.

4. 꽃잎을 따서 바로 우려 마셔도 되고 녹차와 함께 통에 넣어 향을 흡착시키는 매화향차로 즐길 수도 있다. 반쯤 핀 매화는 꿀에 재워 보름 정도 둔 후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신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03-14 오전 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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