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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금당선원을 가행정진도량으로"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진제 스님 대담
대구 팔공산 동화사 금당선원이 사시사철 해제 없는 가행정진도량으로 거듭난다. 결제와 해제의 틀마저 벗어나고자 하는 운수납자들의 용맹정진 지도는 금당선원 조실 진제 스님이 맡는다.
하루의 쉼도 없이 각고정진을 이어갈 선객들에게 생사를 뛰어넘는 길을 제시하게 된다. 지난 동안거 결제부터 동화사 조실채에 머물며 운수납자를 제접하고 있는 진제 스님을 본지 위영란 편집국장이 만났다.

진제 스님.


▲이제 막 동안거 결제가 끝났습니다. 이번 을유년 동안거 방함록에 종정 스님의 법어와 함께 스님의 결제법어가 실려 주목이 되고 있는데요.

-네, 부처님의 깨달은 법문을 요약하면 세 단계가 있습니다. 법신의 경지가 있고 여래선의 경지가 있고 향상의 경지가 있어요. 법신 견성과 여래선을 안다는 것은 쉽지만 모든 부처님과 도인들이 비밀히 전하는 향상일구(向上一句)를 통과해야 견성이고 사람의 눈을 안 흐립니다. 그런데 보살이나 처사나 스님이나 그 향상일구를 모르고 견성했다는 이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향상일구 안목자를 가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동안거 방함록 결제법어에 ‘덕산탁발화(德山托鉢話)’라고 공안을 내렸습니다.

백천 공안 가운데 가장 알기 어려운 법문인데 이걸 알아야 대오견성을 인정한다고 못 박아놨습니다. 앞으로 향상일구를 아는 이가 있으면 인가를 내리려고 합니다. 전국 99개 선방에 못을 박아놨으니 이제 인식이 달라질 겁니다.

▲동화사 금당선원을 가행정진도량으로 만드시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런 결정에는 큰 가르침이 담겨 있을 텐데요.

-금당은 한국에서 제일가는 참선도량입니다. 이 도량에는 한국선의 중흥조 경허 선사로부터 인가를 받아 내려오는 법맥이 있습니다. 바른 눈을 갖춘 지도자가 자리에 앉아 후학을 지도해야 하는데, 나는 과연 이 좋은 도량에 얼마나 머물겠습니까? 부처님 법이 한 가닥 한국에 내려오고 있는데 이를 천추만대에 면밀히 이어야겠습니다. 특히 대덕스님들이 다 가고 없으니 후학지도에 저절로 사명감이 듭니다. 마침 주지 지성 스님이 조실채를 짓자고 큰 뜻을 내어 이뤄진 것이니 여생을 인재양성하는 데 정열을 쏟으려고 합니다.

더구나 이제 동화사에 종단 기본선원이 설치된 지 벌써 10년이 되고 있습니다. 또 조실이 기거 한지도 12년째가 됩니다. 한국 불법을 반석위에 올려놓고 세계속의 한국불교를 세우기 위해서는 심안이 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껍데기 종단이 됩니다. 내실을 기해서 아주 피나는 정진에 몰두해서 그 습기가 다 녹아빠지고 여여부동한 그 마음자리를 증득할 때 생사에 초연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견성이라는 것은 3개월 틀고 앉았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3년 10년을 잡고 씨름하듯 일념삼매에 들어야 견성하거든요. 옛날에는 도를 얻기 위해 여기에서 두문불출하다시피 했습니다. 여기서 좋은 정신무장과 바른 수행으로 오도송이 터져 나와야 한국불교가 새로워질 것입니다.

▲동화사에 기본선원이 설치된 지 10년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당은 해제 때 후학을 위한 교육장으로 쓰였다고 들었습니다. 기본선원은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바른 중노릇 바른 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 견성할 수 있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기본 교육입니다. 예전에는 기본 교육이 없어서 승이 돼도 무엇이 승인지도 모른 채 허둥지둥하다가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선원장스님이 역량을 충분히 갖춰, 질서를 정확히 잡고 교육 안거를 잡아 바르게 참선해 바르게 증명하는 법칙을 세워놨습니다. 게다가 주지 지성 스님이 기본선원을 위해 별도의 건축불사 원력을 세웠으니 일이 잘 추진될 것입니다. 3개월 틀고 앉았다고 견성성불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부를 해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동화사는 사격으로나 역사로 보나 총림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 선종의 맥을 잇는 조계종단에서의 총림은 어떤 형식적인 요건보다도 참된 안목을 가진 선지식이 후학을 바르게 지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동화사는 한국의 주류 경허 선사의 선맥을 이으며, 일등 발심한 스님 30여명이 항상 모여 사시사철 수행하는 가행정진도량으로 거듭나면서 총림으로서의 사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좀 떨어져 있다지만 율원이 있고, 강원도 잘 운영되고 있으니 총림을 능가하는 것이지요. 참으로 바른 안목을 갖춘 선지식이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서 총림이 되야 하는 것입니다.

정리=배지선 기자 |
2006-03-07 오후 5:39:00
 
한마디
공안선으로 가기보단 보다더 화두선으로 가야할 듯~
(2006-03-09 오후 12:05:44)
39
각 본사마다 당연이 총림이 되어야지 선가에서 이야기 하듯이 숲속의 나무들이 서로 햇빛을 경쟁하며 자라듯이 발전하지.... 아지 오지도 안은 일을 가지고 별 걱정을 다합십니다. 현재도 아닌 미래에 대한 방하착을 합시다...
(2006-03-08 오후 5:40:54)
41
안거 결제에 동참 대중이 늘어나는데도 한국불교 신도수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는데, 선과 포교는 별개 사안인가요? 어떻게 선을 이용한 포교의 폭발적인 효과는 없을까요...
(2006-03-08 오전 2:52:13)
41
총림이라는 의미 무엇인가? 앞으로 본사마다 경쟁적으로 다 총림으로 승격되면 그땐 총림이 별 볼일이 없어질텐데.....그것도 다 상을 착하는 일 이라고 생각하는데 방하착!!!!
(2006-03-07 오후 11: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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