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평생 후학양성에 힘써온 은사 벽상 큰 스님의 유지를 이제야 이루게 됐습니다.”
지난 3일 장동학원 이사장에 취임한 미륵사 주지 원일 스님은 “4년 전 입적한 은사 스님의 뜻을 뒤늦게 잇게 되어 부끄럽다”며 취임 첫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장동학원을 인수한 뒤 취임식을 미룬 채 곧장 문경 봉암사로 동안거에 들어간 원일 스님은 “안거기간 내내 ‘교육’을 화두로 정진에 임했다”며 “교육사업이 아닌 더불어 공부하는 수행으로 삼아 정진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원일 스님은 “세지중학교는 60여년의 전통을 가진 지역의 명문이다”며 “공부하는 학생과 지도하는 교직원 모두가 신바람 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학습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책, 걸상 전면교체, 도서실 및 학사보수, 원어민 교사 확보,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장학사업에 힘써온 은사 스님의 뜻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밝힌 원일 스님은 10여 년 전 미륵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세지중학교를 비롯해 관내학교에 매년 장학금을 전달했다.
신임 장동학원 이사장 원일 스님은 1978년 벽상 스님을 은사로 백양사로 입산했다. 84년 해인승가대와 94년 중앙승가대를 졸업했으며, 86년부터 3년간 교학연수차 일본을 다녀왔다. 백양사 재정,호법 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기획국장을 맡고 있다. 94년부터 나주 미륵사 주지를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