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여간 조직 내부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이하 경불련)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인가. 우선 희망은 밝다. 내홍으로 중단됐던 정기총회를 3년만에 열고 불교시민운동을 열었던 맏형단체로 거듭나기로 다짐하는 등 새출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2월 25일 조계사 교육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는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새로운 출발에 힘을 실었다. 이날 경불련은 불교시민운동의 선구적 역할에 맞는 활동을 펼치지 못한데 대해 반성하고 ‘제2세대 시민운동’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조직의 민주성, 사업의 공개성, 재정의 투명성을 조직혁신을 위한 3대 원칙으로 정한 경불련은 흐트러진 조직·후원체계를 다시 세우고 창립취지를 살린 자비실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회칙 개정을 통해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상임대표로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 스님을 선출했다. 또 자비의집 대표 혜자 스님(서울 도선사 주지), 조계종복지재단 상임이사 지현 스님, 불교상담개발원장 정덕 스님, 연기영 동국대 교수, 이인자 경기대 교수를 공동대표로 선출, 공동 운영체제를 마련했다. 창립멤버인 조계종 前 총무원장 월주 스님도 상임고문을 맡아 ‘제2세대 시민운동’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한다.
새 상임대표 도영 스님은 “경불련이 창립 15주년을 맞는 2006년은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방향성과 비전을 찾아 나가는 전환의 해가 되어야 한다”며 “소외된 이웃과 사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도 조직을 건전하고 투명하게 운영함으로써 제2세대 불교시민운동의 장을 힘차게 열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한걸음 한걸음씩 자신과 세상을 바꾸는 시민운동을 펼쳐나가자”며 회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경불련은 이날 산하기구인 (사)이웃을돕는사람들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새 이사장에는 지현 스님이 선출됐으며, 운영위원장과 기획단장에 임효정 前 시민연대위원장과 오용승 봉은사 교육팀장이 각각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