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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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 <태고종사>관련 성명
"편협한 역사의식 우려돼"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법등)는 종회의원 일동 명의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태고종사>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중앙종회 일동은 2월 28일 교계 신문을 통해 "근래 교계의 태고종 일각에서 펴낸 <태고종사>는 이러한 부처님의 정법과 계율 정신을 부정하고 극히 편협한 역사 인식을 담고 있어 우리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명을 냈다.

이들은 "조계종과 한 뿌리임을 자처하고 스스로 한국불교의 제2 종단의 위상을 인정받고자 한다면, 마땅히 지금 나온 <태고종사>의 왜곡된 역사관과 기술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라며 태고종측의 성의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이어 "종회의원 일동은 △태고종은 <태고종사>를 폐기하고 불자들과 조계종도에게 공개 참회 △조계종 총무원은 교계 일각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하여 단호하게 대처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청정 승가의 복원이라는 한국불교사적 의의를 훼손하려는 어떠한 외적 기도도 막아낸다"는데 뜻을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태고종사> 간행에 부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성명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새벽별을 보시고 우주 만물의 존재 원리를 깨친 이후 부처님의 깨달음은 생로병사의 괴로움에 허덕이는 온 인류에게 지혜와 자비 광명의 등불이 되어 왔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의지하고, 법과 계율에 의지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최후의 가르침을 우리 제자들에게 남기셨다. 그리고 어느덧 부처님께서 입적하신지 2천6백여 년, 한반도에 부처님의 법이 전해진지 1천7백년이 되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 민족의 사상과 문화의 형성에 적잖은 기여를 하여 왔다. 비록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으로 교단이 강제 통합되는 등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우리 선조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삼학 수행의 전통을 간단없이 이어 왔다.
개항 이후에는 일본불교의 일부 계율이 해이된 폐풍이 우리나라에 전해져 부처님의 정법과 한국불교의 전통이 훼손되는 위기를 맞았다. 이때에도 용성, 만공, 청담 선사를 비롯한 많은 수행자들이 왜색 폐풍을 정화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일제의 식민지 통치와 일부 왜색 승풍에 부화뇌동하는 불자들로 인하여 그 실효를 거둘 수 없었다.
해방 이후 승단에 부처님의 정법을 바로 세우고 왜색 폐풍을 개혁하려는 노력은 ‘선학원’을 중심으로 교단 혁신운동으로 전개되었으나, 역시 좌우 사상 대립과 분단으로 다시 지체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전쟁 이후 다시 전개된 부처님 정법과 한국불교의 전통을 바로 세우려는 청정 수행자들의 노력은 마침내 국민과 언론의 광범한 지지, 그리고 정부 당국의 전통문화를 유지 계승하려는 강력한 의지의 뒷받침 속에 ‘승단정화운동’으로 전개되었다. 그리하여 1962년 ‘통합종단’ 대한불교조계종의 출범으로 승단정화운동을 매듭짓게 되었던 것이다.

부처님의 혜명을 계승하고 삼보를 호지하는 승단 안에 지계 정신을 바로 잡고 왜색 폐풍을 정화하는 것은 불제자의 마땅한 도리이다. 그러므로 이 승단정화운동은 이 땅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기 위하여 승단의 청정 가풍을 바로 세운 역사적 결단이 아닐 수 없다.

근래 교계의 태고종 일각에서 펴낸 <태고종사>는 이러한 부처님의 정법과 계율 정신을 부정하고 극히 편협한 역사 인식을 담고 있어 우리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은 태고종이 그들 나름의 종단 정체성을 수립하고 종단의 역사를 정립하고자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조계종과 한 뿌리임을 자처하고 스스로 한국불교의 제2종단의 위상을 인정받고자 한다면, 마땅히 지금 나온 <태고종사>의 왜곡된 역사관과 기술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태고종이 스스로 조계종을 이웃종단으로 인정하지 않는 역사인식을 갖고 있으면서 어찌 이웃종단인 조계종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한단 말인가?
우리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은 총무원이 범종단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이 문제를 바로 잡고자 노력할 것을 촉구하며, 아울러 우리의 뜻을 명백히 밝혀 두고자 한다.

ㅡ. 태고종 총무원은 불교 현대사를 왜곡하고 조계종의 실체를 부정한 <태고종사>를 폐기하고 2천만 불자들과 조계종도에게 공개 참회할 것을 요구한다.
ㅡ. 조계종 총무원은 선조들께서 복원한 한국불교 전통과 청정 승풍을 수호하면서 교계 일각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하여 단호하게 대처하여 주길 바란다.
ㅡ. 우리 중앙종회의원 일동은 해방 이후 승단 정화가 지계 정신을 통한 청정 승가의 복원이라는 한국불교사적 의의를 다시 확인하며, 이를 훼손하려는 어떠한 외적 기도도 합심 협력하여 막아낼 것임을 다짐한다.

불기 2550(2006)년 2월 28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
조용수 기자 | pressphoto1@hanmail.net
2006-03-02 오후 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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