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에 대한 정의는 간단명료하게 나와 있다.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선사들의 동문서답과 돌출행동. 선사들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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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중국 선종의 문을 연 보리달마가 부정의 방법으로 제자들을 깨치는 공부법을 소개한다. 즉 혜가가 “제마음에 평화가 없습니다. 스승이여 제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소서”라고 얘기하자 달마는 “네 마음을 여기에 내놓아라. 그러면 평화롭게 해주리라”라고 답한다. 이에 혜가가 “마음이 어디에 있는 지 찾지 못했다”고 말하자, 달마는 “이미 네 마음은 평화롭게 됐느니라”라고 화답한다.
이 밖에도 육조 혜능, 남악 회양, 마조 도일, 황벽, 조주, 임제, 도오, 덕산 선사등 역대조사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법담과 일화가 소개되고 있다.
선의 황금시대는 선사들이 많이 배출됐던 당나라 시대를 말한다. 이 책 <선의 황금시대>는 1967년 초판 발행이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의 텍스트로 남아 있을 만큼 고전이 된 책이다. 중화민국 주재 바티칸 교황청의 공사를 지낸 존 C.H.우(오경웅)가 선에 대해 20세기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스즈키 다이세츠 박사를 만나 역대조사들의 깊은 통찰에 깊이 빠져든 뒤 발간한 서적. 이 책은 다양한 판본과 각국의 언어로 전 세계에서 발간돼 선의 정신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67년 초판이 발행된데 이어 1986년 류시화씨 번역으로 경서원에서 출간됐다.
소설가인 김연수씨가 96년 발행된 델(DELL)출판사본을 번역한 이 책은 역대조사의 일화와 선시들을 동서양 철학과 종교를 넘나드는 저자의 풍부한 해설을 통해 만나면서 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선의 황금시대
김연수 옮김
한문화멀티미디어|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