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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위안부 할머니들 보금자리 '나눔의 집'서 3ㆍ1절 행사
"오늘 같은 날,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마냥 좋아할 수가 없네요. 위안부 요양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입니다."

2006년 3월 1일 ''3ㆍ1절''을 맞아 그 어느곳 보다 이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원장 원행''.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9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대신해 김군자(83) 할머니가 손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나눔의 집''바로 뒤 쪽, 요양원 부지에다 조성할 ''감나무 밭'' 식수 행사를 앞둔 때였다.

행사는 고려대 사회교육원 ''스피치사랑'' 회원 30여명이 참여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었다. 할머니들을 자주 찾겠다는 의미로 회원들의 이름을 나무 한그루마다 ''관리자''로 지정해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 속에서도 김 할머니는 지난 몇 년간 지방자치단체의 반대로 인해 미뤄지고만 있는 ''일본군 위안부 전문요양원''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어 얼굴이 밝지 못했다. 이 지역에 환경부 고시, 건축법, 사회복지법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타개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할머니들도 요양원이 빨리 설립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특히 올 2월 19일,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박두리 할머니가 향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부터 할머니들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다.

해가 지날수록 건강이 악화되고, 기력이 떨어져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현실이 바로 그들 자신이 처한 문제기 때문이다.

나눔의 집 안신권 국장은 "할머니들이 역사의 증인으로 꿋꿋이 버티고 있는데 정부나 지자체는 계속 미온적인 태도만 보여 아쉽다"면서 "하루빨리 요양원이 건립돼 할머니들이 조금이나마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눔의 집에는 고려대 사회교육원생을 비롯해 일본 도쿄대 학생들이 중심인 ''민주연맹'' 학생 10여명과 ''나눔의 집'' 대학생 봉사자들이 모여 할머니들과 함께 3ㆍ1절의 의미를 기렸다.

이밖에도 고 박두리 할머니 추모, 시 낭송, 국악 및 밴드 공연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6-03-03 오후 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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