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경북 구미시 신평동에 30여 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만든 사랑의 빵 공장이 문을 열었다. ‘아름다운 베이커리’다. 1997년부터 지역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소외계층가족지원사업과 ‘국제결혼 가족지원 사업’ 등을 전개해온 아름다운가정만들기(이사장 법등, 대표 장흔성)가 만든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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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만으로 이어온 운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다 풍족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준비해 왔다.
개점식에는 법등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과 30여 명의 시민출자자, 정부관계자, 구미경실련, 시민운동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아름다운 베이커리’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출자로 이뤄진 전국최초의 사회적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처음 5000만원의 출자금을 예상했으나 시민들이 너도 나도 동참하면서 1억 2천만 원이 모였다. 또, 노동부, 상공회의소, 경북경영자총협의회가 협력단체로 참여하고,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사업에 선정되어 ‘민관거버넌스’ 형태를 띤 사회적 기업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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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만들기 박신규 사무국장은 경과보고에서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을 하지 않고 고용하기위해 빵을 만든다’는 미국의 루비콘 베이커리의 전략처럼 새로운 고용창출과 소외계층 지원사업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등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구미시가 연간 300억 불 수출이란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아직 음지에는 빛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분이 많다”며 “이런 사업을 통해 양지와 음지가 모두 빛을 받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성장과정의 어린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보다 많은 공부방이 운영되었으면 하는 발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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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흔성 대표는 “어려운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고, 맛있는 빵도 먹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 한다”며 “지역의 영세 소매 빵집의 시장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일반 가정을 상대로 한 소매 유통 대신 기업, 관공서, 학교 등으로부터의 대량주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장 대표는 “타 지역에 한해 공익을 위해 활동하는 검증된 단체가 매장을 운영해 그 지역 공익에 환원할 수 있도록 분점설립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름다운 베이커리는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재료를 공급받는다. 각 학교에 유기농 빵을 보급하면서 우리농산물살리기운동과 텃밭가꾸기운동 등과 연계하고, 어린이 먹거리에 대한 인식전환 캠페인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빵 자문위원인 경북외국어테크노 대학 호텔조리학과 이병구 교수와 구미 제빵제과 학원 이재광 원장은 이미 유기농 제빵 개발과 특허등록을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70평 남짓한 아름다운 베이커리에는 12년 경력의 베테랑 제빵사와 취업취약계층에서 채용된 9명의 보조 제빵사가 이른 아침부터 10여종의 빵을 정성껏 만들어 낸다. (054) 461-0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