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 김인숙 원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가정사역위원회 위원장 송길원 목사, 천주교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저출산고령화대책 시민연대는 2월 2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관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생명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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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삶의 축복인가, 부담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김승권 저출산ㆍ고령정책연구본부장의 ‘저출산의 심각성과 효율적 극복방안’이라는 기조발제에 이어 불교, 기독교, 천주교 3대 종교별 발제자가 나서 각각의 입장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불교계 발제자로 나선 고영섭 교수(동국대 불교학과)는 “저출산ㆍ고령화 현상은 개인의 업식(業識)을 넘어선 공동의 업식에 의해 고착된 것이며, 정부와 시민단체, 종교계, 교육계가 힘을 합쳐 공동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저출산 현상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원인을 진단한 후 그에 합당한 처방을 내려 치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성제(四聖諦)’식 해결책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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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교수에 따르면 오늘날의 저출산 현상은 육아에 대한 정부ㆍ사회의 무관심,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직장 현실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살아있는 존재는 모두 부처가 될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가정은 불성(佛性)의 탄생처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인위적으로 임신 중절을 하거나 출산을 조절하는 것은 윤회의 삶을 끝마치고 깨달음을 얻은 새로운 붓다의 탄생을 가로막는 행위이자 또 다른 악업을 짓는 것이라고 고 교수는 말했다.
또한 고 교수는 “임신이 희망이 되고 출산이 행복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붓다를 잉태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새로운 불성을 양육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경제적 부담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부부와 불임부부에 대한 출산지원책을 늘이고 미혼 부모에 대한 인식 전환 유도, 생명 존중 문화 확산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뒷받침 될 때 비로소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고 교수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