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3.25 (음)
> 종합 > 사람들
"고령군 구석구석 연등 밝혀야죠"
반룡사 주지 법륜 스님, 고령불교 살리기에 동분서주
반룡사 주지 법륜 스님
2월 10일 고령경찰서 불자 법우회 창립법회를 앞두고 반룡사를 찾았을 때 도량은 오색연등으로 밝혀져 있었다. 게다가 어둠이 내려앉은 미숭산 골짜기 반룡사를 찾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인적이 없고 조용해 넓게 잘 가꿔진 도량이 슬퍼보이기까지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잔치분위기를 내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어떻습니까?”

지난해 5월 24일 주지로 부임해온 법륜 스님이 그 해답을 쥐고 있다. 반룡사를 찾는 이들에게 사소한 의견까지도 물으며 변화를 몰고 온 스님은 반룡사에 부임한지 이제 고작 7개월 남짓됐다. 몸무게가 10Kg이나 빠질 만큼 힘들었지만 불교대학을 개설했고, 경찰불자 법우회의 창립을 이끌었다. 특히 12월 30일 개강한 불교대학 신입생은 150여명에 달한다. 1기생이 70명이고, 나머지는 2기생으로 입학을 요청한 상태다. 1월 3일부터 시작한 수업은 두 반으로 나눠 매주 화요일 수요일마다 1시간씩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워낙 불교 포교가 열악한 농촌지역이어서 초하루 법회 참석인원이 겨우 10여명 안팎인 곳이 고령이다. 게다가 반룡사는 미숭산 골짜기에 있어 백중에도 절을 찾는 불자 수는 겨우 30여명에 불과한데, 반룡사의 이런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스님은 처음 부임후 지역불자들을 개우기위한 불교대학을 생각했을 때만해도 너무 아득했다고 회고했다. 지역 불자들은 하나같이 부질없는 일이라며 웃어 넘겼고, 불교대학 신청자는 겨우 3명뿐이었던 것.

"한사람 한사람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일일이 전화로 설득하기 시작했지요. 마을 곳곳에는 불교대학 현수막을 붙였습니다. 또, 집집마다 전단지도 돌렸습니다." 스님은 고령불교를 살리기위해 어떻게든 불교대학을 열어야 했다며,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한 시간을 웃으며 털어놓았다.

스님은 이제 불교대학을 1년 과정으로 심화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초급반은 모든 불자들의 의무과정으로 지속시키고, 중급반, 고급 심화반, 전문 법사반을 만들어 천수경, 반야심경, 화엄경 법화경을 심도 있게 강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스님은 예전의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기존 신도들을 껴안고 또 새로운 불자를 발굴해 조직적인 신도회를 구성해 고령불교를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스님은 지난 2월 초에 30명의 신도들로 구성된 신도회구성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우선 부처님오신날까지 신도회장을 여법히 추대하고, 차후 8개면에 지부장을 두는 50명의 임원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도회에는 10명의 상임위원회와 25명의 운영위원회를 두어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며 역동적인 활동이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며, 거사림회, 운전불자회, 교직자 불자회, 군청 불자회, 봉사회, 지장회 등의 신행회도 창립할 예정이다. 이미 운전불자회는 창립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또, 고령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다산지역까지 포교를 확대해 고령불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고령은 인구4만의 작은 도시지만 무려 70~80%가 불자다. 그런데 고령불교가 이렇게 침체한 이유중 하나가 대구와 해인사에서 멀지 않은 지리적 조건 때문이다. 지역 불자들이 지역 사찰은 외면한 채 대구의 포교당이나 해인사를 나가고 있다. 스님은 고령지역 불자가 고령불교를 일으키고 고령지역 발전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한다. 스님의 이런 의견에 고령불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법륜 스님은 지난 성도절에 부처님의 깨달음을 기리며 고령불자들의 마음에 희망을 주기 위해성도절 등을 달았다. 지금도 반룡사에는 성도절 등이 밤마다 도량을 훤히 밝히고 있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6-02-21 오전 9:16: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5. 4.2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