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7 (음)
> 종합 > 지역 > 지역불교일꾼
"화합 바탕으로 지역봉사 앞장"
[지역불교 일구는 우바새]운불련 대구지역회 신상용 회장
대구 불교계의 크고 작은 행사에 항상 빠지지 않고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운불련) 대구지역회 신상용(52) 회장이다.

운불련 대구지역회 650여 회원의 수장인 신회장은 언제나 주황색 셔츠의 제복을 깔끔히 차려입고 ‘달리는 법당 거리의 포교사’로서 임무를 다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크고 작은 교계 행사에 참여해 운불련 활동을 알리고, 내적으로는 650여 회원들을 화합으로 엮으며 부처님의 제자로 자긍심을 갖고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혹 교통체증이 우려되는 행사라도 있으면 어김없이 회원들과 함께 교통정리와 질서유지를 도맡아하고, 차안에 비치한 껌 판매 수익금으로 매는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사회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신회장은 불교적 집안에서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독실한 불자는 아니었다. 결혼후 불자인 부인과 85년부터 절을 찾게 되었지만 진정한 불자가 된 것은 98년 이후 운불련에 가입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반야심경조차 몰랐던 그가 운불련에서 감찰부장, 부회장, 전국연합회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운불련 대구지역회장이며 전국연합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회원들에게 불자로서의 자긍심과 자세를 강조하는 불자가 됐다. 돌이켜보면 그 활동들이 참으로 감사하다.

특히 2004년 운불련 회장에 취임하면서는 650여명 회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큰 힘이 되었다는 신회장은 언제나 ‘하심’이라는 두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 1988년 대리점 운영을 하겠다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올 때, 또, 대리점 운영이 안 되어 개인택시운전을 취득할 때, 가정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스님들이 일러준 말이 ‘하심’이다. 억울한 마음에 따지고도 싶었고, 나와 맞지 않는 것을 밀어내고도 싶었지만 모든 것을 묵묵히 받아내고 참아냈다. 주위에서 왜 가만히 있느냐 바보냐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이들이 이해하고 따라주기 시작했다. 신회장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몰랐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가끔 택시를 이용하는 불자들에게서 ‘반야심경이 몇 자인지 아십니까?’, ‘불교대학은 나왔습니까? ’라는 질문을 들을 때 섭섭합니다” 신회장이 그동안 섭섭했던 마음을 살짝 털어놨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가 운불련에서 진정한 불자로 태어났듯 택시운전기사들을 포교하는 것이 운불련의 중요한 과제인데, 불자들은 회원이 불교를 얼마나 알고있는가만을 시험하려한다며 섭섭해했다.

운불련은 초심자교육부터 매월 기본교육과 정기법회를 통해 불자로서 자질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며, 초심불자들이 얼마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지 지켜보고 격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회장은 회원이 증가하고 많은 회원이 불자임을 밝히며 대구시내 곳곳을 운행하는 것만으로도 2차적 포교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용 회장이 취임한지 2년이 지났다. 500명이 안되는 회원은 650여 명으로 늘었고, 대외적인 위상도 높아져 하루 콜만 5000통이 넘는다. 이제 1년의 임기를 남겨두고 신상용회장은 아직 할 일이 많고 포부가 크다. 대구시민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택시브랜드로 완전히 정착시키는 일이 남았고, 신축법당 건립과 주유소 충전소 사업추진을 통한 자체 자금원을 만드는 일이다. 주유소 충전소 사업은 시작이 어렵지만 성공한다면 불교포교는 물론 사회복지사업에 큰 동력이 될 것이다.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회원들을 설득시키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부처님의 심부름이라는 생각에 하루 3시간만 잠을 자고 뛰어다녔지만 보람되다는 신회장은 가족들에게 가장 고맙고 미안하다. 택시운전이라는 것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인데, 온갖 행사며 봉사활동에 쫓아다니느라 생계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불법을 알게 된 것이 너무 다행스럽고 운행 중 반야심경 관세음보살 독경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신상용 회장은 임기가 끝나면 가정으로 돌아가 가장으로 충실하겠노라는 소박한 꿈을 꿔본다. 그리고, 불교대학에서 체계적인 불교공부를 정식으로 배우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본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6-02-21 오전 9:15: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5.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