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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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사하촌 주민 위한 템플스테이
2월 27, 28일 오랜 갈등 푸는 화합의 장 마련
‘가깝지만 먼 이웃’ 사찰과 사하촌 주민과의 관계를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사하촌 주민들의 포교가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사실이다. 가까이서 살다보면 이해관계에 부딪히거나 갈등이 생길 소지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범어사(주지 대성)와 범어사 아래 마을인 상마부락, 하마부락 사하촌 주민들도 예외는 아니였다.

그런데 범어사가 사하촌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템플스테이를 마련하고 있고 오랜 갈등 풀기에 적극 나서 관심을 모은다. 범어사는 2월 27일 오전 10시부터 28일 오전 11시까지 범어사 휴휴정사에 사하촌 주민들을 초청해 ‘범어사 사하촌 주민 화합의 장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대부분 상업에 종사하는 사하촌 주민들을 배려 가장 영업이 안된다는 월요일을 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상마, 하마부락 상가번영회(회장 김광화)도 하루 영업을 뒤로 하고 참가하겠다며 벌써부터 참가 신청을 받는 등 크게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사찰소유 토지를 임대해 장사를 해오거나 또는 사찰소유 토지 경계선 등의 이유로 크고 작은 갈등과 분쟁속에 있었던 사하촌 주민들이 공식적으로 범어사 스님들과 마주앉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30여 년 이상을 사하촌에서 머물러 왔지만 공개적으로 스님들과 마주앉아 마음을 터놓기는 처음인 것이다.

또한 바로 절밑에 살아왔지만 불교에 대해 제대로 접할 기회가 드물었던 대부분의 사하촌 주민들은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에 대해 새롭게 배우겠다며 기대에 차 있다. 이틀간의 프로그램에는 대성 스님의 법문, 총무국장 경선 스님을 비롯한 소임 스님과 사하촌 주민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있으며 그 밖에도 사찰 예절 배우기, 발우공양, 108배, 108염주 만들기, 원효암 순례, 불무도 등으로 불교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상하마부락 상가번영회 김광화 회장은 “이웃은 이웃인데 사이가 안좋았던 이웃이었다”고 범어사와의 불편한 관계를 털어놓으며 “이번 템플스테이가 주민들이 범어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또 범어사가 주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을 서로 터놓고 얘기하며 공생과 화합을 찾아나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떤 결론을 낼 수 없다 해도 범어사가 사하촌 주민들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대화의 통로를 터준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며 범어사에 고마움을 표했다. 범어사는 이번 템플스테이를 계기로 사하촌 주민과 소임자 스님들과의 만남을 정례화하고 지속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템플스테이를 기획한 연수 국장 혜수 스님은 “절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부터 감싸안고 그들의 고충을 들어보아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다”며 “하룻밤 절에서 머물면서 오해가 있다면 풀고 서로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051)508-3123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2006-02-20 오전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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