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메달 레이스, 그 한 가운데 불자선수들이 서 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안현수 선수(21ㆍ한국체대), 은메달리스트 이호석 선수(20ㆍ경희대)는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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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출발인 1500m에서 순조롭게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의 3관왕 도전은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앞으로 500m, 5000m계주(이상 26일) 등이 줄줄이 남아있고 제 실력만 발휘하면 이 가운데 2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첫 올림픽 출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호석 선수가 보여준 ‘양보’는 아름다운 미담으로 남아있다. 1500m 결승전에서 이호석 선수는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아웃코스에서 치고 들어오는 안현수 선수에게 순순히 선두를 내줬던 것. 이호석 선수는 경기 후 절대 양보가 아니었음을 밝혔지만 그가 사심 없는 보살심을 보여줘 우리나라가 금은메달을 다 거머쥘 수 있었다는 것이 한국선수단의 평가다.
이호석 선수의 할머니는 “어디에 있든 온 가족이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며 “26일에 귀국한다고 하는데 몸 건강히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등 가족의 진심어린 기도도 그의 메달 레이스에 힘을 더하고 있다.
올림픽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3000m 계주에서 결승에 진출한 최은경 선수(22ㆍ한국체대) 변천사 선수(19ㆍ신목고) 등도 불자이다. 22일 벌어지는 결승은 한국과 이탈리아ㆍ중국ㆍ캐나다가 맞붙는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는 조 2위로 결승에 진출해 우리 시각으로 오는 2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캐나다 등과 금메달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불자선수들의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토리노 올림픽에서 그들이 영웅으로 탄생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