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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드러낸 작품들… 부끄러워 "
서각 작품집 '그래 떠나보거라' 펴낸 혜안 스님
“15년 전 금강경 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1300여자를 파다가 제일 마지막 판에 새기던 글자가 부서졌어요. 도끼로 새겨오던 나무를 모두 부셨습니다. 내 수행이 부족하구나 라고 느꼈지요. 그리고 이번에 금강경 경판 작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부처님 말씀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각가 혜안 스님이 7년 동안 작업해온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열고 책 <그래 떠나 보거라>를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작품을 하나할 때 일반인들이 3주 정도 걸릴 일을 저는 두서너 달씩 걸려서 합니다. 이 일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기에 밤이나 일과 짬짬이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그렇게 걸리지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최근 출간한 책 <그래 떠나 보거라>는 이런 시행착오와 나 자신에게 속삭였던 각오 등을 담은 스님의 일기와 같다. “내 속내를 기록한 것을 드러낸 것인 만큼 부끄럽다”는 스님은 책 속에서 나무가 나한테 한 얘기는 내가 나한테 하고 싶은 얘기라고 고백한다.

최근 전시회와 함께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판화교실을 열었다. 스님은 판화와 서각 등을 좀더 널리 보급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이 같은 강좌를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밝힌다.

앞으로 스님은 한국의 전통문양 판화를 만들어 전시회를 할 계획이다. “한국의 색채에 관심이 많아 단청이나 와당 문양 등을 활용한 작품들을 더 많이 하고 싶다”는 혜안 스님은 “이번 전시회에서 외국인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 외국에 우리 전통문양과 서각을 알리는 전시회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강지연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6-02-17 오후 6:37:00
 
한마디
그동안 고생많이 하셨소이다. 좋은 회향 하시길 기원하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종매
(2006-02-19 오전 9: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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